
HD현대(284,000원 ▲7,500 +2.71%)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조선 부문을 넘어 에너지·건설기계 계열사까지 총동원한 그룹 차원의 총력전에 나섰다.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원유 수입, 광업·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묶은 대규모 산업협력 패키지를 캐나다 측에 제안하며 수주전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잠수함 수주의 측면 지원을 위해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국 산업통상부와 캐나다 천연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한국-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노후 잠수함 전력 대체를 위해 총 12척의 잠수함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캐나다 마티 디콘(Marty Deacon) 상원 국가안보·국방·보훈 상임위원회(SECD) 위원장을 면담하고 K잠수함의 우수성과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강조했다. 또 HD현대가 향후 한국과 캐나다 조선, 방산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SECD는 캐나다 상원에서 국방 정책과 국가안보, 방산 조달 전반을 심사감독하는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회다.
이날 포럼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캐나다는 대한민국의 자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갖춘 HD현대오일뱅크의 기술력과 캐나다의 초중질유가 결합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으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장 설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HD건설기계도 "캐나다 내 광업 투자에 한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나다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광업 및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서 HD현대의 건설장비 자율, 자동화 솔루션 등의 테스트베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매칭펀드를 설립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HD건설기계는 캐나다 광업, 도로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다. 지난해 굴착기·지게차 등 건설장비를 약 800대 수출했다. 올해에는 약 900대까지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건조·정비 역량과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조 단위 규모 절충교역 안을 내세워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K-방산 원팀'을 꾸려 60조원 규모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에 뛰어든 HD현대중공업은 조선 분야를 넘어 에너지와 연구개발 분야까지 포함한 절충교역안을 마련해 캐나다에 제시한 상태다.
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업체와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조 단위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동시에 캐나다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조선은 물론 AI(인공지능)·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양국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게 핵심 골자다. 절충교역을 통해 조선·에너지·연구개발 분야를 아우르는 한·캐나다 간 장기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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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특히 국내 1위 조선사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함정 운용·정비 및 조선산업 전반의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그간 손원일급(KSS-II, 214급)과 도산안창호급(KSS-III, 3,000톤급) 잠수함 사업을 통해 역량을 쌓아왔다. 실제로 2007년 독일 외 국가 가운데 최초로 손원일급 잠수함을 건조·인도했으며, 지난해에는 노후화된 손원일급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를 최신 기술로 개선하는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했다.
아울러 3000톤급 잠수함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4년 4월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신채호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갖춘 잠수함으로, 동급 잠수함 가운데 최초로 적기 인도된 사례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CPSP 사업과 연계한 산업협력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를 제안 중에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함정 건조 역량을 통해 한화오션과 함께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시기에 성능이 보장된 잠수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