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그리드온', 美 ESS 승부수…"이상징후 30분 먼저 감지"

SK온 '그리드온', 美 ESS 승부수…"이상징후 30분 먼저 감지"

박한나 기자
2026.06.04 16:38
류타 레이 사카 SK온 미국 사업개발 담당자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K On at ACP’ 행사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온
류타 레이 사카 SK온 미국 사업개발 담당자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K On at ACP’ 행사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온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브랜드 '그리드온'(GRIDON)은 배터리 이상 징후를 30분 이상 먼저 감지할 수 있습니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류타 레이 사카(Ryuta Ray Saka) SK온 ESS사업실 미국사업 개발팀 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청정전력협회(ACP) 주관 '클린파워 2026'의 비공개 고객사 초청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조기 경고를 넘어 실제로 운영자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개입 시간을 제공한다는 뜻"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류타 부사장은 "안전은 전력망의 진화 속도만큼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적용한 '그리드온 2세대(Gen2)'는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조기 감지 기술을 적용한 ESS 플랫폼으로, 운영자는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배터리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EIS는 전체 배터리의 전기화학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내부 스캔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압이나 온도 기반 시스템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미세한 이상 징후를 식별할 수 있다. 특정 배터리 모듈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리드온에는 다층적 열 확산 방지 설계가 적용돼 있어 표준화된 개입과 모듈 단위의 격리로 화재 위험은 줄이면서도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은 안정적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다.

류타 부사장은 "안전은 감지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그리드온은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예측 진단'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며 "운영자는 시스템의 동작 상태와 장기적인 성능에 대해 지속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예방 중심 안전의 모습이며 배터리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이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한 ESS 제품 '그리드온 2세대(Gen2)'는 2027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시장과 고객사 요구를 반영해 개발 중인 차세대 ESS 제품이다. 그리드온은 '전력망(Grid)을 켜다(On)'라는 의미를 담은 SK온의 ESS 브랜드다. 전력망 안정화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SK온의 ESS 사업 방향을 반영했다.

또 류타 부사장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의 변화 속도 자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랙당 전력 밀도가기존 5~10kW 수준에서 30~60kW, 심지어 80kW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발열과 전력 부하 특성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계통연계 '대기' 물량만 2500GW를 넘어서 ESS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조달 적격성과 일정, 공급의 신뢰성, 사업 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전력망 부담과 지역별 병목 현상, 신뢰성 리스크 등이 기존 인프라 확충 속도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수요의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ESS는 진화해야 하며 그리드온은 AI 기반 환경의 열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는 열적 안정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부하를 관리할 수 있는 더 높은 출력, 다운타임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요구되는 24시간 365일 신뢰성, 간헐적 운전이 아니라 상시 운전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높은 사이클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미국 현지 고객 50개사가 모인 이 자리에서 미국 현지 생산 경쟁력을 강조했다. SK온은 미국에 △기존에 운영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1∙2공장(57GWh) △테네시 단독공장(45GWh) △올해 가동 예정인 HSBMA 공장(35GWh) 등 총 4개 공장을 통해 약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그는 "그리드온은 미국에서 생산되며, 공급망 역시 안정성, 투명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준수를 고려해 설계됐다"며 "당사의 미국 내 제조 기반은 금지외국기관(PFE) 요건을 완전히 충족해 국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며, 개발사와 운영사가 장기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신뢰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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