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년간 공급…추가 공급 확대 협의도 추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회 국제 첨단 반도체 기판 및 패키징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기 부스에서 반도체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5.09.04.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3009162099727_1.jpg)
삼성전기(2,188,000원 ▲150,000 +7.36%)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인공지능) 서버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MLCC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서버용 MLCC의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2027년 이후 공급 확대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향후 AI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공급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한 뒤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전자기기 내부에서 신호 간섭(노이즈)을 줄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I 서버는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제어를 담당하는 MLCC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된다.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당 2만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개까지 들어간다. 제한된 실장 면적 안에 많은 부품을 배치해야 해 초소형 제품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AI 서버의 높은 연산 성능으로 발열이 커지면서 105℃ 이상의 고온과 100V 이상의 고전압을 견딜 수 있는 고신뢰성 제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같은 기술 요건으로 AI 서버용 MLCC는 진입 장벽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25%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초소형·고용량·고신뢰성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서버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전압 특성을 갖춘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