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곳과 LTA, 5년치 일감 확보"… 피크아웃 우려 지웠다

"10여곳과 LTA, 5년치 일감 확보"… 피크아웃 우려 지웠다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김아영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7.3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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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구매의무 강화… 중장기 사업안정성 확보
하반기 'HBM4 생산확대' 등 신기록 행진 자신감

SK하이닉스가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7.2% 증가한 규모이다. 매출액은 79조 318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93조 9226억 원으로 1242.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33%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 1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이천=뉴스1
SK하이닉스가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7.2% 증가한 규모이다. 매출액은 79조 318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93조 9226억 원으로 1242.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33%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 1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이천=뉴스1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며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시장의 장기 수요 선점에 나섰다. 단기 실적보다 안정적인 수요 가시성 확보 등을 통해 생산과 수익성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도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차세대 D램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1,401,000원 ▼149,000 -9.61%)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3187억원, 60조54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은 5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키옥시아(Kioxia·옛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투자자산 매각과 평가이익,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은 93조9226억원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컨센서스)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최근 업계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박준덕 D램 마케팅 담당은 "(D램의) 일부 고부가 제품의 출하 확대 시점이 하반기로 이월되고 포트폴리오 구성이 전체 ASP(평균판매가격)에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HBM4 판매와 10나노급 6세대(1c) D램, 소캠2(SOCAMM2)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고부가 제품인 321단 낸드플래시(이하 낸드)는 연말 국내 생산능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HBM 공급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게 회사측 전언이다.

10여개 고객과 LTA 체결…실질적 구매 의무 강화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LTA 확대는 AI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에 대비하는 핵심 전략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현재까지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개 고객과 LTA(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산업 내 주요 고객들과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공개했다.

계약 상대에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그룹은 엔비디아와 총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박 담당은 "HBM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고객과의 장기 협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5년을 기본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LTA는 단순히 계약 기간을 늘리는 수준이 아니다. 고객과 제품에 따라 계약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가격은 고정하지 않고 시장 변동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 메모리 가격이 오를 경우 이를 계약 가격에 포함시킬 수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장기 구매 약정과 함께 예치금 등 계약 이행을 뒷받침하는 조건도 들어갔다.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 의무를 강화해 중장기 수요의 가시성도 높였다. 박 담당은 "실적의 하방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이 우호적일 때 추가 수요와 성장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TA 확대가 ASP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장기계약 물량에는 최근 급등한 D램 가격 상승이 즉각 반영되지 않아서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장기 수요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LTA를 통해 확보한 수요 가시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이천과 용인을 차세대 D램과 AI 메모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충북 청주의 경우 낸드와 첨단 패키징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40조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확산에 메모리 수요 증가…주주 환원 확대도 검토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윤선정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윤선정

SK하이닉스는 AI 생태계 전반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비스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송 사장은 "올해 D램과 낸드 수요는 제한된 공급 여건 속에서 각각 20% 중반, 10% 후반 (정도) 증가할 것"며 "공급 제약이 완화돼 잠재 수요가 충족되면 시장의 성장 폭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의 AI 인프라 투자도 중장기적으로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비스 경쟁력이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빅테크의 본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효율 AI 모델의 등장 역시 AI 서비스의 이용 비용과 진입 장벽을 낮춰 전체 사용량과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주주 환원 방향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ADR(미국증시예탁증서) 공모와 관련한 규제·절차상 제약 때문에 구체적인 주주 환원 계획 등 새로운 중요 정보를 현시점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송 사장은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강화된 만큼 미래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건전성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주주 환원을 의미 있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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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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