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목표는 물가 2%…내부 이견, 방법론 차이일 뿐"

워시 "연준 목표는 물가 2%…내부 이견, 방법론 차이일 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3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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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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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며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금리 동결 결정은 정책 전환이나 긴축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을 다시 면밀히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권한과 수단, 능력을 갖고 있다"며 "책임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논의는 단순히 기존 정책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활발하고 깊이 있는 논의였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 이견에 대해서는 목표가 아닌 방법론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에서 9명의 위원이 동결을 지지하고 3명이 인상 의견을 낸 데 대해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와 책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동결 결정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특정한 하나의 데이터를 정책 결정의 방패나 변명, 정당화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개별 수치가 아니라 데이터의 추세"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3% 안팎의 물가 수준을 사실상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워시 의장은 "우리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그것이 연준이 정의하는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전 세계적 에너지 공급 충격이 최근 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공급 충격이 단순한 일시적 요인인지 경제 전반의 가격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 질문"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높고 불안정한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기업과 고용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투자가 미국 경제의 생산성과 공급 능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AI를 둘러싼 기업 자본지출 급증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판단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이 연준의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결정을 미리 알려 시장에 떠먹여 주듯 제공하는 방식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가격 자체를 중요한 정보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월가에선 워시 의장의 이날 회견을 '매파적 금리 동결'로 보는 분위기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공급 요인과 AI 투자 등 구조적 변화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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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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