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휴로틱스(대표 이기욱)의 보행재활 엑소슈트 'H-Medi(에이치-메디)'가 고령자의 보행 패턴을 개선해 낙상 위험을 낮추는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휴로틱스는 이 같은 내용의 임상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바이오엔지니어링 앤드 바이오테크놀로지(Frontiers in Bioengineering and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79세 고령자 4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로 설계됐으며, 참가자를 에이치-메디 착용 훈련군과 일반 훈련군으로 나눠 3주간 총 6회 보행 훈련을 진행한 뒤 보행 생체역학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관계자는 "핵심 성과는 '훈련 이월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에이치-메디를 이용한 훈련은 기기를 착용했을 때뿐 아니라 벗은 상태에서도 족저압(발바닥 압력) 분포와 보행 주기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령자는 노화에 따른 근력 약화로 발뒤꿈치부터 딛는 보행 패턴이 무너지고 앞발에 압력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체중 부하의 불안정성을 높여 낙상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평가 결과, 에이치-메디로 고관절 신전 보조 훈련을 받은 그룹은 일반 훈련군보다 발뒤꿈치 접촉 면적이 늘었고, 앞발 접촉 면적과 최대 앞발 족저압은 줄었다. 앞발에 쏠리던 체중 부하가 발뒤꿈치 중심으로 재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행 주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에이치-메디 훈련군은 발이 지면에 닿아 있는 입각기가 늘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자세에 노출되는 단일 지지기와 유각기는 줄었다. 보행 시 동적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보행 주기가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휴로틱스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자뿐 아니라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자, 수술 후 근골격계 보행 장애 환자를 위한 재활 솔루션으로 임상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