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3%룰'에 웃었다…MBK "내년 정기주총 분기점"

최윤범 회장, '3%룰'에 웃었다…MBK "내년 정기주총 분기점"

김도균 기자
2026.09.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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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사진은 주총 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모습./사진제공=고려아연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사진은 주총 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모습./사진제공=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다시 한번 성공했다. 최 회장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되고 독립이사 4석도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지면서 이사회 우위를 이어갔다. MBK·영풍 연합의 이사회 진입이 확대되면서 내년 정기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의 승부처로 꼽혔던 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서는 최 회장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선임됐다. 백 후보는 출석한 의결권 주식 수의 81.8% 찬성표를 얻었지만 MBK·영풍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의 득표율은 27.9%에 그쳤다.

주주가 보유한 주식 중 3%를 초과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MBK·영풍 측(약 42%)은 고려아연 최대주주이자 영풍 자회사인 YPC가 25%, MBK가 8%를 보유하는 등 지분이 두 주체에 집중돼 있다. 최 회장 측(약 39%)은 한화그룹 계열사와 LG화학, 크루서블 JV 등 여러 우호 주주에게 지분이 분산돼 있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서 최 회장 측의 우위를 예상했으며 실제 표 대결에서도 이 같은 전망이 그대로 나타났다.

독립이사 4인 선임 안건에서는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각각 2석씩 나눠 가졌다. 새로 선출된 이사는 △최 회장 측의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K·영풍 측의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 등이다. 이날 임시주총 전까지 최 회장 측 9명, MBK·영풍 측 5명이었던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2명, MBK·영풍 측 7명으로 재편됐다.

특히 최 회장 측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명분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최 회장 측 백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자문사들은 한·미 공인회계사 출신인 백 후보의 풍부한 회계감사 및 재무자문 경험을 근거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내부통제 강화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지켜낸 것과 별개로 MBK·영풍 연합의 이사회 진입이 갈수록 확대되는 흐름은 부담이다. 지난 3월 정기주총 전 최 회장 측 11명, MBK·영풍 측 4명이었던 이사회는 정기주총을 거치며 9대5로 바뀌었고, 이번 임시주총에서 MBK·영풍 측 이사가 7명까지 늘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사 8명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유리한 구도가 확인된 만큼 다음 주총에서도 최 회장 측이 지켜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새로 뽑게 될 이사 8석의 경우 현재 최 회장 측 5명, MBK·영풍 측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양측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4석씩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 구도가 현재 12대7에서 11대8까지 좁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MBK 관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 판도 재편의 실질적인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총이라고 본다"며 본격적인 표 대결을 예고했다.

지분 5.4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국민연금의 경우 경영권 분쟁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독립이사 후보 4명에게 집중투표 의결권을 각각 4분의 1씩 배분하기로 했고 감사위원 선임에서는 양측 모두에게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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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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