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6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채용 '계획수립' 응답 37%→51%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낮아져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121개 기업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5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28.1%, '계획 없음'이라고 답한 기업은 20.7%로 지난해보다 각각 9.9%p, 4.1%p 하락했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50.0%로 가장 많았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였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은 12.0%p 하락했고,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수준(0.2%P 하락)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은 늘었지만 업종별 온도차는 컸다.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의 기업이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인 기업 비중은 도소매가 7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토목 61.5%, 유통·물류 55.5% 순이었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소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과 건설업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정기 공개채용(공채)이 확대될 전망이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고 답한 비중은 54.9%로 지난해보다 17.1%p 상승했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의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공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지난해보다 19.2%p 높아졌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 시 조직적합성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은 점에 비춰볼 때 최근 공채 확대는 개별 직무에 필요한 역량뿐 아니라 조직 내 협업과 적응 가능성까지 고려해 인재를 선발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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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19.8%)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8.3%)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통합고용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이 투자·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