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중국과 ESS 가격 승부 불가능…시장 맞춤형 공략해야"

SK온 "중국과 ESS 가격 승부 불가능…시장 맞춤형 공략해야"

김도균 기자
2026.10.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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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026]

최대진 SK온 ESS 사업실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 AI골드러시-AIDC 전력계통에서 'SK온의 Global ESS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대진 SK온 ESS 사업실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 AI골드러시-AIDC 전력계통에서 'SK온의 Global ESS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각 국가별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단기·중기 전략입니다."

최대진 SK온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실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의 'AI(인공지능) 골드러시' 세션에서 SK온의 ESS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기업과 가격으로 정면 대결하는 대신 SK온에 유리한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 실장은 최근 ESS 시장에서 배터리 제조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ESS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고 공급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최근에는 배터리 종류가 다양해지고 AI 데이터센터 등 수요처별 요구 사양이 세분화되면서 배터리 제조사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배터리 업체들이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밸류체인에서 더 상단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최 실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을 ESS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고 수요 변동성도 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에서) 기존 전력망에 연결되기까지 최대 60개월가량 소요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자체 발전원을 확보하고 ESS를 통해 전력 수요의 변동을 보완하는 방식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보다는 각 지역의 시장 특성에 맞춘 사업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최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에서 중국 소재를 사용하고 현지 인력을 활용해 생산하면 4시간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기준 ㎾h(킬로와트시)당 80~90달러 수준이지만 미국에서 생산하면 150~160달러까지 올라간다"며 "중국 업체와 가격으로 정면 승부해 이길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규제와 시장 상황에 맞춰 현지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온은 글로벌 생산 거점과 비중국산 배터리 공급 역량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최 실장에 따르면 SK온의 생산능력은 미국 102GWh(기가와트시), 한국 21GWh, 유럽 48GWh 규모다. 특히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아 AI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 규모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 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충분한 생산능력과 비중국산 배터리라는 강점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역내 생산 요건 강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셀을 생산하고 모듈과 시스템 공급은 현지 기업 및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방식이다. 최 실장은 "유럽에 확보한 생산능력을 활용해 현지 셀 생산을 추진하고 모듈과 시스템은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급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서유럽뿐 아니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동유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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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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