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생필품 원가분석 결과, 오렌지주스, 맥주 등 원가하락에도 불구 소비자가는 '인상'
밀가루, 우유, 라면, 오렌지주스, 맥주 등을 만드는 일부 생필품 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원재료 가격은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소비자가격을 올린 거나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8일 공개한 지난해 15개 생필품의 원가와 출고가, 소비자가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대비 지난해 원가가 인하된 7개 품목 중 오렌지주스, 맥주, 호일 등 3개 품목은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
우선 지난해 오렌지 주스의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 평균 1831원(1㎏)으로 전년 평균 가격인 2356원(1㎏)에 비해 22%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ℓ 기준으로 전년 2900원에서 3056원으로 5% 올랐다.
맥주의 원재료 가격도 지난해 평균 22.3원/g으로 전년(24.8원/g) 대비 10% 떨어졌지만 지난해 소비자가격은 50㎖ 기준으로 전년 102.1원 보다 2.6% 상승한 104.7원으로 조사됐다.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10% 하락한 포장재 품목 중 호일도 소비자가격은 16%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설탕 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국제 원당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했으나 지난해 6월 이후 원당 가격이 전년 평균 수준으로 다시 내려갔으므로 추가적인 인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지적했다. 가격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밀가루의 경우도 지난해 11월부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인상된 가격에는 원재료 매입분이 제조에 투입되지 않았는데도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업체들이 부당한 과거 관행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원재료 인하품목은 즉시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인상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나머지 원재료 가격이 오른 8개 품목 중에서 설탕, 고추장,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 합성세제, 포장재인 랩 등 5개 품목의 업체들은 원가 인상을 이유로 소비자가를 즉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업체들이 원가가 오를 때에는 가격 인상분에 즉시 반영하는 반면 떨어질 때에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부당 인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