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미추'…공효진, 한가인도 사로잡았죠

'한국의 지미추'…공효진, 한가인도 사로잡았죠

박희진 기자
2011.02.05 11:07

[인터뷰]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 이보현 대표, 국내 1호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
ⓒ슈콤마보니

"지미추 구두를 신는 순간, 넌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거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대사다.

지미추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지미추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슈즈 브랜드로 아찔한 `킬힐' 높이에 화려한 스와로브스키 장식 등 차별화된 화려한 스타일로 전 세계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여심도 천편일률적인 구두에 식상해하며 지미추 같은 새로운 구두를 갈망했다. 변화하는 한국의 여심을 일찍이 간파해 한국 슈즈 시장에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이 바로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를 만든 이보현 대표(47)다.

"내로라하는 해외 명품들이 즐비한 청담동에 첫 매장은 열었는데. 과연 잘될까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목요일에 오픈했는데 3일 간 한 달치 매출을 올렸고 입소문을 타고 4일 만에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어요. 한국에도 이런 슈즈를 기다리는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었죠(웃음)."

연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남성복 디자이너로 9년간 일한 이보현 대표가 옷이 아닌 신발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은 이탈리아에 있는 스페인 친구의 소개로 95년 구두 수입상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이후 오브제, 오즈세컨, 보브 등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 업체에 구두를 제작해 납품하는 일까지 하게 되면서 단순 수입상을 넘어 구두 사업가로 성장했다.

2003년 2월에는 스타일 넘치는 '패션피플'들이 다 모인다는 청담동 명품 거리에 자신의 영어 이름을 내건 '슈콤마보니' 매장을 열었다. '한국의 지미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슈콤마보니는 슈즈의 음성표기 'sue'와 디자이너 이보현 대표의 영문 이름 '보니'에 콤마(,)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슈콤마보니 청담점
ⓒ슈콤마보니 청담점

"청담동 매장이 밖에서 보면 버스처럼 폭이 좁고 긴데 늘 사람이 너무 많아 북적대니 '청담동 만원버스'라는 별명까지 생겼어요."

기대 이상의 매출만큼, 이 대표가 만들어낸 트렌드의 힘은 컸다. 겨울에도 발가락이 드러나는 '오픈토' 스타일이나 샌들을 신는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 블랙 일색에서 벗어나 핫핑크, 실버, 골드 등 다양해진 컬러, 과장된 디테일 등이 이 대표가 새롭게 만들어낸 슈즈 트렌드다.

지난해 공효진, 한가인이 드라마에서 착용해 유명세를 탄 워커힐은 슈콤마보니의 인기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킨 대표적 히트 아이템. 슈콤마보니라는 오리지널 대신 '보니워커', '보니힐' 등 시중에 '짝퉁' 제품이 넘쳐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의 꿈은 모든 여성들의 옷장에 슈콤마보니 신발이 하나쯤은 다 있는 그런 날을 맞는 일이에요(웃음). 올해는 파주에 신세계와 롯데 아울렛에 매장을 열 계획이고 나중에 뉴욕, 파리, 런던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고 싶어요. "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는 이보현 대표. 힘들고 지칠 때도 많다지만 그녀의 슈즈에 대한 열정에 '쉼표(콤마)'는 없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