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솔선수범… 유통업계 '마진인하' 확산

'1등'의 솔선수범… 유통업계 '마진인하' 확산

박희진 기자
2011.02.15 16:23

대형마트 1위 이마트, 물가안정 위해..백화점 1위 롯데百, 동반성장 위해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왼쪽),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왼쪽),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최근 고삐 풀린 물가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가 '장바구니'와 직결된 대형유통업체에 '물가안정'의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아침 서울 충무로 본사에서 만난 정용진신세계(305,000원 ▼2,000 -0.65%)부회장은 선두 기업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솔선수범해서 마진인하를 주도하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지난해 '가격혁명'에 이어 올해 연이은 가격동결 및 인하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이마트는 최근 이른바 'MB물가'로 포함되는 라면, 밀가루 등 52개 생필품 중 26개 품목에 대해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1시간 후,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협력사 초청 행사에서 '리딩기업'의 역할을 다시 강조했다. 최근 공정위가 동반성장 확산을 위해 상반기 중 유통업계 판매수수료 공개 계획을 밝힌 가운데, 백화점 업계 1위로서 '맏형'의 역할을 강조해온 이 사장은 인테리어비용 2년 보상제,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처럼 대형마트 1위, 백화점 1위 등 유통업계의 대표 선두 기업들이 정부의 물가안정 및 동반성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1위가 변화를 주도하는 만큼,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협력회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시작한 행사가 200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게 됐다"며 "유통업계 리딩기업인 롯데백화점이 동반성장에 앞장서 상생의 물결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마진(수수료) 동결'이라는 '통 큰 당근책'을 내놓은 것도 이철우 사장의 '뚝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이 사장은 마진 동결을 발표해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는 인테리어비용 2년 보상제와 매출 목표에 따라 인센티브를 확대해 1%~5%p 마진 인하 효과가 있는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계획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는 자율적으로 마진동결을 밝혔지만 올해는 정부가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동반성장 확대를 위해 내달 협력사와의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지만 롯데백화점 행사에 참석해 특별히 자리를 빛낸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는 지난해부터 일부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달에 협력사들과 행사를 크게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협력사에 돈을 많이 벌어줘야 유능한 사람이라며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백화점이 협력사와의 동반관계를 강조하면서 유통과 입점업체간 관계도 전형적인 '갑을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다. 협력사를 대표해 이날 축사를 한 백덕현 ㈜코오롱 FnC부문 대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정부의 '동반성장'이 한순간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