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늦깎이 2세'…신동빈 회장의 첫 승부수는?

롯데 '늦깎이 2세'…신동빈 회장의 첫 승부수는?

박희진 기자
2011.02.14 07:37

신동빈 신임회장 첫 매치는 대한통운 인수전...'친정' 노무라 주간사 등 다양한 인연 눈길

롯데그룹이 44년 만에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에 돌입하면서 1세 '신격호 롯데'에 이은 2세 '신동빈 롯데'에 그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신동빈 회장(56)은 201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해 한국 롯데의 경영에 참여한 지 21년 만에, 부회장에 오른 이후로는 14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재계 총수 모임인 전경련 회장단에서 가운데, 비슷한 연배로 친한 사이인 이웅열 코오롱 회장(55)과 최태원 SK 회장(51)보다 '형'이지만 '부' 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가, 기업 규모에 맞게 '늦깎이' 승진하면서 직함에 맞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이 '회장' 타이틀을 달고 펼치는 첫 승부는 대한통운 인수전이다. 이번 승진 인사로 더욱 강화된 내·외부적 입지를 바탕으로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신 회장의 '입김'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신 회장이 주도해온 롯데그룹의 물류사업과 관련된 분야인데다 신 회장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정' 노무라 증권에서 주간사 업무를 맡고 있는 등 다양한 인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계의 대표적 '일본통'인 신동빈 회장은 94년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인수해 국내에 들여왔다. 세븐일레븐의 유통 업무를 위해 96년 설립한 회사가 바로 롯데그룹의 첫 물류업체인 롯데로지스틱스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과 일본 미쓰이 물산의 합작회사로 편의점 세븐일레븐 물류대행을 시작으로 유통, 식음료,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성장했다. 합작선인 미쓰이 물산은 일본 세븐일레븐의 물류 사업을 맡은 회사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와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도 재계의 눈길을 끈다. 롯데와 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맞붙었지만 당시엔 롯데가 '패배'했다. 그러나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는 '부회장 대 회장' 이 아닌 '회장 대 회장'으로 신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간에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더구나 대한통운의 매각주간사는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인데, 노무라증권은 과거 신 회장이 7년간 몸담았던 '친정'이기도 해 대한통운 인수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재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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