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독특한 헤어피스·오간자 소재로 표현된 빛과 바람의 순환

지난 10월25일 패션위크 넷째 날에는 전쟁기념관 메인 홀에서는 총 6개의 쇼가 진행됐다. 이날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개성 넘치고 패션 판타지로 가득한 화려한 컬렉션들은 중반을 넘어선 서울패션위크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2일차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도시 여성의 스마트한 느낌이 강조됐다. 블랙 앤 화이트 혹은 화이트 앤 네이비의 깔끔한 매치가 모든 디자이너의 쇼에서 두루 사용됐다. 또한 다양한 패턴이 선보여진 가운데 그 중에서 정확한 선을 그리는 그래픽 패턴과 옵아트 모티브가 정제되고 지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창을 바라보는 여유와 이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디자이너 김수진의 '소울팟스튜디오(SOULPOT STUDIO)'의 열 두번째 컬렉션은 빛과 바람의 순환이라는 주제로 오간자와 실크 쉬폰 소재를 사용한 레이어드 룩들이 등장했다.

디자이너 김수진은 열고 닫힘과 드러냄과 숨김 그리고 겹겹이 얹어지는 순환과 공간의 연속성을 표현했다. 테일러드된 상의가 바지와 치마 등 매치돼 모던한 감성으로 연출됐다. 한복의 두루마기에서 따온 듯한 롱 셔츠 드레스를 입은 남자모델과 나뭇잎 패턴의 오간자 소재 드레스를 입은 여자모델들은 신비스러움을 자아냈다.
갓에서 모티브를 얻은 헤드피스들도 독특했다. 종이의 질감과 컬러를 접목시켜 또 다른 창을 만든 듯한 절개라인들은 한국의 전통 창살을 닮았고 부분적으로 구겨진 창호지같은 소재들도 패치돼 지극히 한국스러움이 묻어나는 컬렉션이었다. 소울팟 스튜디오는 전반적으로 우아하면서 편안한 실루엣에 동서양의 조화가 더해져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