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네이버 지식쇼핑 웹 갈등을 보며

[기자수첩]네이버 지식쇼핑 웹 갈등을 보며

반준환 기자
2013.07.19 07:30

웹툰(인터넷 만화) 서비스 유료화가 인터넷 시장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에 웹툰이 등장한 것은 2003년.

포털들은 이후 10여년간 무료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만화를 제도권 문화로 육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올 3월 네이버가 자체 집계한 웹툰의 순방문자는 1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장이 워낙 커지자 젊은 만화가들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당당한 콘텐츠 생산자로 대접받게 됐다. 이런 웹툰은 올 상반기부터 유료화가 시작됐다. 네이버는 매출의 70%를 작가에게 배분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월수입이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스타 만화가가 탄생했다. 유료화에 대한 독자 반응도 나름 긍정적이다.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포털사이트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쇼핑몰과 네이버의 갈등을 보면 웹툰에서 볼 수 있었던 네이버의 순기능을 찾아볼 수 없다. 네이버는 현재 지식쇼핑이라는 상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식쇼핑은 2010년 부터 모바일웹 서비스도 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웹에 입점한 인터넷몰에 수수료를 요구한 후 인터넷몰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상태다. 의욕이 넘쳐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도 저도 안되니 네이버도 답답할 노릇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자에게 "모바일 웹의 경우 인터넷몰에 납품하는 중소 자영업자들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의 이기심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기회까지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인터넷 쇼핑시장은 자생적으로 성장해 나름대로의 콘텐츠와 유통경로까지 구축된 상태다.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를 막론하고 자체 스마트폰 앱을 운영하지 않는 곳은 없다. 이들을 통해 성공한 젊은 의류 디자이너 등 스타 자영업자들도 부지기수다.

네이버는 부수적인 판매채널일 뿐, 필수적인 쇼핑수단은 아니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네이버의 '힘'만 내세우니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다. 웹툰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도 아닌데 네이버의 논리는 약해 보인다. 네이버 모바일 웹 역시 기존 업체들의 사업구조를 그대로 베낀 것일 뿐이다.

시장은 합리적이다. '웹툰'이 초기부터 유료화를 고집했다면, 지금 같은 발전이 이뤄졌을까.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모바일 웹을 보며 네이버가 곱씹어볼 대목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