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착한 온라인 장터 '이웃농촌', 농가에 직접 가보니

[르포]착한 온라인 장터 '이웃농촌', 농가에 직접 가보니

방윤영 기자
2014.10.18 09:00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나눔인 체험농장에서 김용군 대표 농업인(53)이 왕토란 뿌리를 다듬고 있다./사진=이웃농촌 제공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나눔인 체험농장에서 김용군 대표 농업인(53)이 왕토란 뿌리를 다듬고 있다./사진=이웃농촌 제공

"제가 기른 농산품 가격을 제가 정할 수 있다니, 기대가 큽니다."

지난 9일 용인시 처인구 나눔인 체험농장의 김용군 대표 농업인(53)은 1킬로그램이 넘는 왕토란 세 뿌리를 캐 정성스레 다듬었다. 이날 온라인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이웃농촌’에 생산자로 등록한 뒤 받은 첫 주문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웃농촌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획하고 중소기업 씨엔티테크가 개발·운영하는 온라인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지난 9일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온라인 농산물 쇼핑몰과 가장 큰 차이는 판매자가 아닌 농업인이 상품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경매나 대형마트를 통해 농산품을 판매할 때는 가격변동이 심해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웃농촌에서는 내가 가격을 정할 수 있어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존 농축산물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수수료는 가격의 10~22%로 농업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업인는 개인 직거래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운영을 시도해보지만 홍보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김씨는 "그렇지 않아도 개인 직거래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알아봤는데 홈페이지 제작에만 200~300만원이 들고 전자상거래 사업자등록도 해야 하는 등 굉장히 복잡해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웃농촌은 농가에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웃농촌 수수료는 상품 가격의 14%로 동종 오픈마켓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또 홍보 및 마케팅에 취약한 농가를 대신해 이웃농촌은 큐레이터 기능을 도입했다. 큐레이터는 이웃농촌에서 제공하는 개별 판매 공간인 '큐로그'에 농산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큐레이터는 농가를 대신해 상품 설명, 홍보부터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대신 농산물 판매대금의 7%를 수익으로 얻는다. 큐레이터로서는 매입비용과 재고관리 부담이 없어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 것이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3년 간 자원봉사로 농산품 직거래 블로그 운영 강의를 진행하다 이웃농촌 큐레이터가 된 전미애씨(48)는 "농업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경매, 대형마트 외 다른 판로를 찾는 것"이라며 "이웃농촌은 농가에 판로 확대 기회를 줘 유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9일 기준 이웃농촌에 등록된 농가 수는 3167곳이다.

이어 전씨는 "큐레이터가 소비자를 대신해 1차로 농산품을 선별하는 만큼 친환경인증,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등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가가 이웃농촌에 등록하려면 친환경인증, GAP 인증, 지리적표시제 등 5가지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돼야 한다.

이웃농촌 개발·운영사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는 "이웃농촌은 140여명의 임직원이 투입돼 4만곳이 넘는 농가와 접촉하는 등 농가와 큐레이터를 모집하고 교육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농축산물 직거래 활성화'와 '건전한 큐레이터 창업 활성화'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반드시 이웃농촌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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