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웃도어 업계에 '환경'이란?

[기자수첩]아웃도어 업계에 '환경'이란?

안정준 기자
2015.01.13 06:30

"친환경 캠페인이요? 회사 차원에서 외부 지원금을 늘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A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 되지 않은 사업이어서 장담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왜 굳이 친환경 사업을 해야 하는지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웃도어 만큼 환경과 밀접한 업종도 드물다. 야외활동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판매하는 아웃도어 특성 상 자연이 훼손되면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 아웃도어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친환경 캠페인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대외활동이다.

국내 업계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하나 둘씩 시작했다. 블랙야크는 회사 임직원과 일반인 참가자를 중심으로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그린야크 클린산행' 캠페인을 발족했다. K2는 산림청과 환경보호 캠페인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라푸마도 산행 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에코 트레킹'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러나 올해로 2년차를 맞는 이런 활동들은 확대는커녕 그 유지조차 만만치 않아 보인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던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성장폭이 13%대로 뚝 떨어졌고, 올해도 제자리걸음이 예상된다.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친환경 활동은 자칫 '사치'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 2위로 도약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국내 브랜드의 친환경 활동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친환경'은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최대 가치다. 자연과 공생해야 살아남는 업의 특성 상 '친환경'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임직원들은 지난 1일 일제히 국내 명산에 올라 시무식을 했다.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아웃도어 업계가 새해 첫날 산에 올라 초심을 되찾자는 취지로 시무식을 연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새해 첫 날 찾은 '산'이 더 건강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어야 아웃도어 성장이 담보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웃도어 업계가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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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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