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 경영권 분쟁에 롯데그룹 '내우외환'

'신-신' 경영권 분쟁에 롯데그룹 '내우외환'

오승주 기자
2015.10.19 16:46

면세점 수성 빨간불, 2곳 모두 특허연장 힘겨울수도····중국,베트남 해외 사업도 제동 불가피

형제간 경영권 분쟁 2차전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의 국내외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연장이 불투명해졌고 중국, 베트남 등 해외사업도 추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발등의 불' 떨어진 면세점 =롯데그룹은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 가운데 2곳(소공동 본점·롯데월드몰점)에 대한 특허 연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반격으로 점화된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기 전만 해도 롯데그룹의 면세점 수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면세점 업계에서 롯데의 지위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소공동점(1조9763억원)과 잠실 롯데월드몰점(4820억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45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 시내 전체 면세점 매출(4조3502억원)의 절반이 넘는 56.5%를 차지한다.

하지만 국민 여론이 악화되면서 소공동점과 롯데월드몰점 2곳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상생을 앞세운 신세계, 두산, SK의 공세가 거센 것도 롯데의 수성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2곳 모두 면세특허를 지켜낼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허가권을 가진 당국 입장에서도 형제간 분란이 지속되면 여론 추이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주, 신동빈 中 사업실패 집요하게 공격=경영권 분쟁 여파로 해외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주도로 이뤄진 중국 사업의 실적 부진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어 해외사업 전반에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를 덮기 위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자 일본 롯데 유보금으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모두 가지려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힘겨운 상황이다. 롯데는 최근 4년간 중국에서 1조원 이상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지속돼 상반기 롯데 계열사 중국 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 롯데마트 차이나가 37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톈진롯데마트(191억원), 롯데마트 중국 법인(140억원)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중국 법인도 각각 78억원과 2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이 롯데쇼핑 해외법인 실적을 확인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경영권 싸움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해외영업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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