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화학,금융,식음·레저 등 4개 부문화, 그룹장 신설 유력…연내 조직개편 완료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93개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눠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달 말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에서 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 초 개편된 조직에 맞게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8일 "93개 계열사를 유통과 화학, 금융, 식음·레저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각 부문을 책임지는 '그룹장'을 두고, 신 회장에게 직보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고(故)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그룹장 중심의 새로운 보고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그룹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신설조직 운영 등을 최종 점검해 개편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조직진단 및 개편 용역을 맡은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진단 결과를 담은 내부 보고서를 이달 중순쯤 낼 계획이다.
부문별 계열사 통합관리안은 검찰 수사 후 '책임경영'의 중요성이 대두 되며 구체화 됐다. 각 계열사 대표의 책임과 권한을 대폭 강화하되 효율적인 관리 및 보고를 위해 새로운 체제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밝혀온 정책본부 역할축소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정책본부는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7개 실과 기타 부설 조직으로 구성됐다. 근무 인원은 300여 명이다.
계열사 간 업무 조율, 투자 및 고용 결정 등 다른 대기업들의 지주사 역할을 맡아왔는데,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안마련이 강구돼 왔다.

신 회장이 투명경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직속기구로 두기로한 '준법경영위원회'에는 법조계를 중심으로 거물급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말 쇄신안 발표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업무를 챙기고 있는 신 회장은 이달 중순 귀국해 하순쯤 정기 사장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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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신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계열사별 사업 현황 및 경영 계획을 논의한다. 올 상반기 사장단 회의가 검찰수사로 무산된 만큼 하반기 회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조직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그룹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연말까지 개편작업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1월1일자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수사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며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 등 쇄신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