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통맑은이슬' 상표·라벨 등록…증류식 소주 수요 충분, 실적개선 도움될 듯

하이트진로(16,990원 ▼80 -0.47%)가 전통방식으로 증류한 프리미엄 소주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참나무로 만든 통에 숙성한 증류소주 원액으로 만든 프리미엄 소주 신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지난 8월 특허청에 '참나무통맑은이슬' 상표와 라벨을 등록했다.
참나무통맑은이슬은 하이트진로의 대표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와 마찬가지로 쌀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를 참나무통에서 숙성한 소주다. 다만 10년 숙성인 일품진로와 달리 '참나무통맑은이슬'은 1~3년 숙성원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코올 도수 25도 이상인 기존 증류식 소주와는 달리 이번 신제품은 참나무통 숙성에 따른 그윽한 향을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끝 맛을 갖춘 16도로 잠정 결정했다. 이는 참이슬 후레시(17.8도)보다 낮은 도수다. 최근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도주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중 과일리큐르로 분류되는 자몽에이슬의 알코올 도수가 16도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일반 소주가 16대까지 낮아지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출시시점에 알코올 도수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996년 참나무통 숙석원액으로 만든 25도 프리미엄 소주 '참나무통맑은소주'를 판매한 바 있다. 출시 초기 6개월만에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듬해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축소돼 결국 단종된 비운의 소주다.
당시 참나무통맑은소주 제조를 위해 참나무통에 담았던 원액은 장기숙성을 거쳐 '일품진로'로 부활했다. 2013년 8만병에 불과하던 일품진로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30만병이 팔렸다. 명절 때면 원액 부족으로 수급이 어려울 정도다. 이외에 일본 수출전용 '타루다시'(25도, 10년숙성) '진로 오츠'(25도, 7년숙성) 등 총 3종의 증류식 소주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양한 주종의 제품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도 그 중 하나"라며 "'참나무통맑은이슬' 브랜드 선점을 위해 상표와 라벨 등록을 먼저했는데 제품 출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주류소비가 급증하는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신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점유율이 이미 수년째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 시행 이후 주류소비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그간 실적을 뒷받침하던 과일맛 소주의 인기도 사그라진 만큼 신제품 출시 적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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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이트진로의 실적 부진도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9% 줄어든 1조3992억원,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82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5.9%로 1.36%포인트 하락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참나무통맑은소주, 일품진로를 통해 (증류식 소주)수요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신제품이 가지는 파급력이 지난해 출시한 과일맛 소주보다 클 것"이라며 "기존제품에 비해 ASP(단가)도 높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