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1.5억 창업한 편의점…월 400만원 순수입

[MT리포트]1.5억 창업한 편의점…월 400만원 순수입

송지유 기자
2018.03.31 04:10

[2018 편의점 창업노트]①국내 5대 편의점 창업비용·매출·마진율 등 분석해보니…점포입지 비롯해 월세·인건비 등 지출관리가 수익과 직결

[편집자주] '편의점이나 해 볼까.'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업 아이템으로 편의점을 떠 올려 봤을 것이다. 점포 임차는 물론 인테리어 등에 수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커피전문점·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와 달리 적게는 수천만원으로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점포 4만개 시대를 연 것도 같은 이유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 수년째 시장 포화 논란이 거듭되는 시장. 지금 편의점을 창업해도 될 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2018년 현재 편의점 창업조건과 운영사례,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을 분석했다. 

김주환씨(가명·42)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66㎡(20평) 규모의 편의점을 열었다. 지난해 8월 1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지 6개월 만에 자영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수년째 시장 포화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편의점을 선택한 것은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비용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투자한 금액은 점포 임차와 가맹 계약 등을 모두 합쳐 1억4000여만원.

한 달 간 편의점 운영 매출은 1일 평균 200만원으로 약 6000만원, 제품을 팔아서 남긴 실제 금액은 1620만원(판매마진율 27%)이다. 이 중 본사에 수익금의 30%를 보내고 남은 1121만원(70%)이 김씨의 정산금. 판매장려·전기료 등 본사로부터 나온 각종 지원금 200만원을 더한 총 수익금은 1321만원이다.

김씨는 평일 주간에 8시간 안팎 혼자 일했고, 나머지 16시간과 주말 이틀은 아르바이트생을 썼다. 인건비 450만원을 비롯해 월세 200만원, 전기료·카드수수료 등 각종 공과금 250만원 등 900만원을 지출했다. 총 수익금에서 소모비용을 뺀 김씨의 순수입은 421만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초기자본수익률은 35%가 넘는다. 김씨는 "첫 달 치고는 수입이 나쁘지 않다"며 "점포가 자리를 잡으면 매출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이나 해 볼까.' 퇴직이나 은퇴 후 사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금 없이도 창업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서다.

30일 머니투데이가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국내 5대 편의점의 지난해 창업비용·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66㎡(20평) 점포를 여는데 평균 1억5000만~2억원이 들고 월 평균 매출 5600만원, 순수입 370만원 안팎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경우 1개월만에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셈이다. 지방은 서울보다 점포임차 비용이 적게 들고 매출과 수익도 낮아 전국 기준 월 평균 매출과 순수입은 각각 4900만원, 330만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크게 사업자가 직접 점포를 임차하는 '가맹형'과 본사 소유·임차 점포를 받아 운영하는 '위탁형'으로 나뉜다. 여기서는 가맹형(수익금 배분비율 70%) 점포를 기준으로 사업자가 주 5일, 하루 8시간(나머지 시간대아르바이트생 1명) 근무한다고 가정하고 창업비용과 수익 등을 산출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 속 편의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201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 속 편의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201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업비용은 점포를 얻는데 필요한 자금, 본사와 가맹계약 체결 자금으로 양분된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의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건물 1층 66㎡ 점포(상급지)의 보증금은 평균 8400만원이다. 입지나 상권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서울 상당수 점포에 평균 5000만~1억원 안팎 권리금이 붙어 있는 현실을 반영하면 점포 임차비용으로 총 1억3000만~1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편의점 본사와 가맹계약 체결에 필요한 초기자금(가맹비·상품준비금 등)은 2270만~2420만원으로 5개 브랜드가 거의 비슷하다. 점포 인테리어와 집기 등은 본사가 지원하는 구조여서 커피전문점·베이커리·치킨집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자금 부담이 덜하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편의점(이마트24 제외한 4개 브랜드 잠정데이터 평균)의 가맹점 연 매출은 5억9000만원선으로 월 기준으로는 4900만원선이다. 서울지역은 연 6억7300만원, 월 5600만원 수준이다.

판매마진율 30%, 본사 납입금 30% 조건을 적용한 정산금 잔액에 본사의 각종 지원금(월 150만~200만원)을 합산하고, 월세(서울 300만원·지방 150만원), 인건비 450만원(최저임금, 주휴·야간수당 포함 기준), 각종 소모비용 250만원 등 지출을 뺀 사업자의 순수입은 전국 월 평균 330만원, 서울 370만원이 된다. 편의점 점포 1개를 운영해 연 4000만~4500만원을 버는 것이다.

서유승 BGF리테일 개발부문장은 "편의점은 사업자의 매장 운영 방식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며 "매출과 직결되는 입지 선택 뿐 아니라 월세 등 소모성 비용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읽어주는 MT 리포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