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속쏙알기(5)-식품·유통]②'장마당' 부터 호화 쇼핑몰, 온라인몰 까지…생활수준 격차도 커

"북한사람들도 '온라인 쇼핑' 합니다."(탈북자 A씨)
1990년대 많은 인민들이 궁핍으로 내몰린 뒤 북한에서는 개인간 상거래가 본격화했다. 이같은 민간거래가 전국 각지에서 종합시장 '장마당'으로 자리잡아 생활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스며든 이래 상거래로 돈을 번 신흥부유층이 생겨났고 이들을 위한 호화 백화점,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등 유통시설도 선진화하고 있다. 북한 내부망에 국한돼 있지만 PC,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온라인쇼핑몰도 느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후 결제, 배송까지 '쓱'=31일 산업은행 북한경제팀과 코트라, 일부 탈북자, 북한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에는 2015년쯤 오픈한 전자상업봉사체계(온라인쇼핑몰)인 '옥류'가 있다. PC, 모바일로 식품, 화장품, 의류, 전자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이 아닌 북한 자체 인트라넷 서비스 '광명' 기반으로 당의 관리감독 하에 운영되며, 북한기업들의 상품을 판매한다.
결제는 직불카드 격인 '전자결제카드'를 이용한다. 은행에 현금을 입금한 뒤 사용하는 직불카드의 특성상 당이 선제적으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이 장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아마존'으로도 일컬어 지는 모바일 온라인쇼핑몰 '만물상'도 있다. 제조사들은 물론 개별 백화점, 상점 등도 모두 각자 상품을 올려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으로 치자면 11번가, G마켓과 유사한 '오픈마켓'이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은 생활수준과 배송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주민들만 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도별로 백화점도 있다. 각 시·도의 상업관리국이 운영, 관리를 도맡고 있으며 식품,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데 대체로 한국의 대형마트와 유사하다. 일부 고급백화점은 해외 명품 화장품, 패션잡화류도 취급한다. 평양에는 평양제1백화점, 제2백화점, 락원백화점, 보통강백화점, 평양역전백화점, 평양아동백화점, 동평양백화점 등 10여 곳이 있다. 백화점에서 취급되는 상품들은 국영 기업들이 대부분 생산해 공급하지만 중국과 '합영'(합작운영)해 중국산을 팔거나, 수입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선진화된 쇼핑몰도 속속 등장…장마당은 '서민생활 중심'=한층 호화롭고 선진화된 백화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유층을 비롯한 고위 관료,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해외 명품과 고가 제품들을 판매한다. 외화획득 및 자금조성 기관으로도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이 운영하는 평양의 '락원백화점'도 그렇다. 샤넬, 크리스챤 디올, 랑콤 등 수입 화장품을 비롯, 다양한 명품 패션잡화류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대형쇼핑몰'들은 한국 개념과는 달리 백화점보다 고급이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은 북한의 3대 백화점으로 꼽혔던 '광복백화점'을 리뉴얼해 오픈한 것인데 중국과 합영해 문을 열어 다수 상품이 중국산이다. 5년 전 문을 연 '해당화관'은 고급 쇼핑몰은 물론 음식점, 헬스클럽, 수영장 등을 갖춰 상류층이 모여든다. 북새상점, 보통강 류경상점 등 명품을 모아두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호화상점도 있다. 근래 생긴 창광상점, 미래상점 등 선진 쇼핑몰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시찰을 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그럼에도 가장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채널은 장마당이다. 식품, 화장품, 의류 등 온갖 상품이 거래된다. 관리는 당이 하고 있지만, 판매 주체는 개인인 민영화된 상업공간이라는 점에서 북한 시장경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이 평양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비교적 가격도 높은데 반해 장마당은 서민생활이 닿는 전국 곳곳에 400여곳 이상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탈북자는 "평양, 지방 할 것 없이 곳곳에 있고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통시설은 장마당"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몰, 대형쇼핑시설이 들어서며 선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유층과 일반 인민들의 생활수준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