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80 공급 더 적어 벌어진 기현상

보건당국이 일상생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바이러스를 막기엔 KF80 정도로 충분하다고 밝혔음에도 KF94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KF80의 공급량이 KF94에 비해 적어 오히려 KF80의 가격이 더 비싸지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2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반인이 일상생활을 하기엔 KF80 마스크도 충분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5일 식약처의 권고를 인용하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병원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병원의 근무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게끔 KF94·KF99 같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며 일반인의 경우는 다르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일반인의 경우 KF80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용 효과가 있다"며 "필터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없을 경우에는 기침이나 침방울이 바로 접촉,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방한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고, 'KF99'는 0.4㎛ 미세입자를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KF80' 정도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에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KF94를 고집하면서 KF94의 공급량이 KF80보다 커졌고, 이제와서 KF80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오히려 KF80 마스크의 장당 가격 중 최저가가 KF94를 웃도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18일 5개 온라인쇼핑몰(쿠팡·위메프·티몬·11번가·G마켓)에서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KF94 성인용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575원이었고, KF80 성인용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099원이었다. 2018년 4월 가격과 비교해보면 성인용은 KF94가 202.5%, KF80은 183.5% 상승한 수준이다.
독자들의 PICK!
최저가는 KF80이 KF94보다 비쌌다. KF94 성인용 마스크의 경우 1개당 최저가 730원에서 최고가 6900원으로 최대 9.5배 차이났다. KF80 성인용 마스크도 1개당 최저가 790원에서 최고가 6900원으로 최대 8.7배까지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상당한 기현상이다. KF80은 차단률이 KF94보다 작기에, '코로나 19' 사태 이전엔 장당 가격이 100원 이상 저렴했기 때문이다.
KF80의 가격이 KF94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진 기현상에 대해 유통 관계자들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KF80도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니까 최근에야 KF80을 팔기 시작한 것이지, 이전에는 KF94만 취급했었다"라며 "고객들이 KF94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KF94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서, 언제나 KF94의 거래량이 KF80보다 높았다"며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도 KF94를 더 많이 공급해왔고 자연히 KF80의 공급량은 늘 더 적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요즘은 KF80이나 KF94나 모두 품귀현상을 빚다보니,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더 적은 KF80의 가격이 더 크게 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