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에서 '캐주얼 명품(신명품)'을 되파는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신명품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매력이 낮은 MZ세대도 리셀 등 중고거래를 이용하면 '가성비'로 신명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명품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미,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등이다. 이들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해마다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명품 온라인 쇼핑몰인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1258%, 161%, 155%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맨투맨으로 유명한 아미와 메종 키츠네는 브랜드 로고만 그려져있을 뿐인데도 가격이 20만~30만원에 달한다. 니트·셔츠류 같은 경우는 40만원을 호가해 소비력이 낮은 10대, 20대가 소비하기엔 부담되는 가격이다. 신명품을 원하는 MZ세대는 늘고 있지만 구매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따라서 최근엔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리셀' 유행이 불고 있다. 기존엔 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추첨을 통해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리셀이라고 불렀지만 신명품 내에서도 리셀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가격이 나가는 신명품을 제값에 구매해 되파는 식으로 실구매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실제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이들 브랜드를 쉽게 볼 수 있다. 메종키츠네 공식 판매처인 SSF닷컴에서 26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맨투맨을 8만~1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사이즈 미스 등으로 새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 15만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등급이 보장돼야 신명품 중고거래가 가능한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패션 커뮤니티 '어미새'에서 신명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신원이 보장돼야 한다. 까다로운 등급 조건을 모두 맞춘 뒤 자신의 등급을 업그레이드 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또 등록을 위해 실제 연락처를 입력해야 하고 구매내역을 증빙해야 한다. 만약 판매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영구 차단돼 판매가 불가하다. 이렇게 까다로운 정책이지만 어미새 플리마켓에는 현재 2만9000여개 신명품 관련 판매글과 3만여개 구매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처럼 신명품 중고거래 시장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는 '가성비'와 '가심비'에 있다. 구매자로서는 품질상 크게 문제 없는 제품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신명품을 사고는 싶지만 새제품 사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종종 새상품도 20~30% 저렴한 가격에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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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로서도 신명품 중고거래는 매력적인 요소다. 신상품을 사더라도 MZ세대 특성상 쉽게 질리기 마련인데 장농에 넣어 보관하느니 제품을 되팔 수 있다면 사실상 구매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되판 금액으로 신명품을 또 다시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심비'를 즐길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인식이 기존에는 구매 가격에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되판 금액을 뺀 가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값싼 가격에 명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MZ세대에서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소비 행위는 명품 시장 성장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거침없이 가격 인상을 하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역이용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