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비대위 맡는다… "지배구조 개선 요청"

[단독]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비대위 맡는다… "지배구조 개선 요청"

박미주 기자
2021.05.10 11:01

경영 쇄신안,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예정… 세부 위원회 구성은 아직 안돼

남양유업 로고/사진= 남양유업
남양유업 로고/사진=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사퇴로 경영 공백이 생긴 남양유업(52,900원 ▲100 +0.19%)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한다.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직위 부장)이 비대위 위원장을 맡고 경영 쇄신안 등을 총괄한다. 사의를 표명했던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직위 상무)는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대표직을 유지한다.

남양유업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맡기로 했으며 아직 세부 위원회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급하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결정돼 아직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배 구조 개선 요청 등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세종공장장의 의사"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대표직을 유지한다.

앞서 홍원식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장직 사퇴와 자식에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마케팅을 총괄했고 회삿돈 유용 의혹이 나온 홍 회장의 장남 홍원식 상무가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율이 51.68%로 높아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홍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3.08%인데 홍 회장의 배우자인 이운경씨가 0.89%, 동생 홍명식씨가 0.45%, 손자이자 홍진석 상무의 아들인 홍승의군이 0.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를 코로나19와 연관해 홍보하면서 공분을 샀다.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수행한 동물 세포실험 결과 불가리스에 있는 특정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세포 시험을 하고 전체 제품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했다며 지난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0일 경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사전 통보했다. 세종공장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의 40%가 생산되고 있다. 최종 행정처분은 다음달 24일 청문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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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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