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찔이 울리는 매운 라면…킹뚜껑vs불닭vs틈새, 승자는?

맵찔이 울리는 매운 라면…킹뚜껑vs불닭vs틈새, 승자는?

구단비 기자
2022.01.22 06:00

[트라잇] 왕뚜껑보다 3배 맵다는 '킹뚜껑' 먹어보니

사진 왼쪽부터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킹뚜껑./사진=구단비 기자
사진 왼쪽부터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킹뚜껑./사진=구단비 기자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 괜히 한 소리 들어 억울한 날…뭔가 화가 나는데 풀기 어려울 때 매운 음식을 먹어 눈물과 콧물, 땀까지 쏙 빼면 개운한 느낌이 들죠. 이제 '매운맛'은 기분을 전환하는 데 좋은 방법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운맛에 대한 인기도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시가 2020년 9월 조사한 '코로나19 시대에 나를 위로하는 음식' 조사에서 떡볶이가 치킨, 삼겹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더 쉽게 매운맛을 접할 수 있는 건 라면이죠. 전세계 10명 중 4명이 먹어봤다는 불닭볶음면부터 틈새라면, 불마왕라면, 열라면, 신라면 등등 여러 매운 라면들이 경쟁하듯 '내가 더 맵다'고 주장합니다.

팔도가 이번에 컵라면 중에서 제일 매운 '킹뚜껑'을 출시했습니다. 매운 라면의 척도인 스코빌지수가 무려 1만2000에 달합니다. 기존 왕뚜껑에 비해선 3배나 맵습니다.

베트남하늘초와 청양고추를 베이스로 만든 스프에 양배추, 고추 등을 추가한 건더기 스프로 맛을 더했습니다. 패키지에도 불타오르는 모습과 고추를 넣어 제대로 매운맛을 표현했습니다.

킹뚜껑vs불닭볶음면vs틈새라면…물 붓자마자 '콜록콜록' 기침이 나왔다
사진 왼쪽 위부터 불닭볶음면 스프와 면, 킹뚜껑의 스프와 면, 틈새라면의 스프와 면./사진=구단비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불닭볶음면 스프와 면, 킹뚜껑의 스프와 면, 틈새라면의 스프와 면./사진=구단비 기자

얼마나 매운지 직접 먹어봤습니다. 평소 기자는 신라면도 맵다고 생각하는 맵찔이(매운 맛에 약한 사람)입니다. 불닭볶음면도 제 손으로 직접 사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청양고추는 당연히 못 먹습니다.

제대로 비교해보려고 큰마음을 먹었습니다. 맵고수(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들에게 자문받아 킹뚜껑과 비교할 라면으로 불닭볶음면, 틈새라면을 선정했습니다. 패키지만 봤을 때 가장 매워 보이는 건 불닭볶음면과 킹뚜껑입니다. 검은 색깔을 사용해서 '이건 지옥의 맛이야'라는 경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킹뚜껑,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가장 매운 킹뚜껑은 겉모습은 평범한 왕뚜껑과 유사한 모습이다./사진=구단비 기자
사진 왼쪽부터 킹뚜껑,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가장 매운 킹뚜껑은 겉모습은 평범한 왕뚜껑과 유사한 모습이다./사진=구단비 기자

포장을 뜯어보니 틈새라면과 킹뚜껑은 분말스프, 불닭볶음면은 국물 없이 비비기 때문에 액상소스를 사용하는데요. 의외로 면은 킹뚜껑이 가장 얇았고 불닭볶음면이 가장 두꺼웠습니다.

뜨거운 물을 받는데 '콜록콜록' 매운맛에 기침이 나왔습니다. 범인이 누군가 살펴보니 '킹뚜껑'이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아 제대로 맵겠구나'라는 공포를요.

매운맛 원조격인 불닭볶음면의 스코빌 지수는 4404로 알려져 있습니다. 틈새라면은 9413정도고요. 세 라면을 동시에 먹어보려니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눈물까진 아니지만 콧물은 왕창 흘렸습니다. 마지막엔 소름까지 돋았고요.

맵찔이 기자는 소름까지 돋았다…"분명 매운데 자꾸 끌린다"
사진 왼쪽부터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킹뚜껑./사진=구단비 기자
사진 왼쪽부터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킹뚜껑./사진=구단비 기자

킹뚜껑은 면발이 얇고 국물이 시원한 왕뚜껑 맛과 동일하다고 느껴졌는데 뒷맛이 제대로 매웠습니다. 방심한 순간 매운 베트남고추의 맛이 올라와 입이 얼얼해졌습니다. 인중에는 땀이 맺혔고요. 분명 매운데 왕뚜껑 맛이 납니다. 그리고 분명히 "매운데 자꾸 한 입만 더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틈새라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해서 그런지 면이 잘 퍼진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분명 신라면보다 매운데 킹뚜껑을 먹고 나니 애교로 느껴졌습니다. '후루룩' 소리를 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국물이 맑고 개운한 해물탕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을 정도겠다 싶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국물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덜 맵게 느껴졌습니다. 킹뚜껑과 틈새라면이 맵고 뜨거워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드는데 불닭볶음면은 그새 식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온도가 됐습니다. 중독성있는 자극적인 매운맛이지만 킹뚜껑에 비해선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평소 신라면을 즐겨 먹는 어머니께 평가를 부탁드렸더니 '킹뚜껑은 정말 매워서 또 먹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생소한 매운맛'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볶음면이 익숙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틈새라면은 '신라면이랑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했고요. 근데 중독성이 참 무섭습니다. 나중엔 "킹뚜껑이 또 생각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동감했고요.

더 매운맛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평소 불닭볶음면을 자주 먹으면서 매운 걸 즐기는 A씨는 국물까지 다 마셨다고 했습니다. 안 매웠냐고 물어보니 "땀 흘리면서 먹었지만 화학적으로 못 견디게 매운맛이 아니었다"며 "좀 많이 매운 왕뚜껑맛"이라고 답했습니다.

왕뚜껑맛 지키면서 매운 비결…"스프 증량 및 비법 담았다"
킹뚜껑./사진제공=팔도
킹뚜껑./사진제공=팔도

'킹뚜껑'의 특이한 점은 기존의 왕뚜껑 맛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먹어본 대다수 사람들이 '왕뚜껑 맛은 그대로 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도 처음 한 입은 왕뚜껑맛 그대로라고 느꼈고요. 팔도에 직접 물어보니 '왕뚜껑맛'을 지키려고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매운맛을 높이면 본연 라면의 맛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려고 라면스프를 증량했다"며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서 비율을 지키면서 맵게 하는 비법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킹뚜껑을 만들었을까요? 매운 라면 시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팔도 관계자는 "컵라면으로 즐기는 국물 매운 라면은 잘 없다"며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재미도 있고 손쉽게 조리해먹을 수 있도록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일 먼저 선보였는데요. 앞으론 편의점, 마트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지난 19일 기준 판매량은 100만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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