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 봉쇄령 불똥 튄 식품기업

[기자수첩]中 봉쇄령 불똥 튄 식품기업

박미주 기자
2022.04.11 04:10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사진= 뉴시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사진= 뉴시스

"중국 수출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매일 전 직원의 코로나19(COVID-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함께 수출품과 함께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식품업계의 중국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발생한 8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매체인 건강시보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등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중국의 시각은 의류뿐 아니라 한국에서 수출하는 식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한다. 최근 만난 한 식품업체 대표는 "중국 정부가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품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으니 전 직원이 매일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결과를 동봉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 PCR 검사 결과를 보내는 것으로 겨우 합의해서 중국에 물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 대표는 수출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 당국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지만 중국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류 등 감염매개물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체의 표면과 접촉해 감염될 확률은 1만분의 1 미만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아예 '봉쇄령'을 내리는 중국의 방역 정책으로 애를 먹고 있는 곳은 수출 업체뿐만이 아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이보다 더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봉쇄조치로 농심과 오리온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당장은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불보듯 하다.

앞으로 한 달, 다음달 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한다. 1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들도 지명됐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외교적 노력은 필요해보인다. 중국 리스크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새 정부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미주 기자/사진= 박미주 기자
박미주 기자/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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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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