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시대에 유통업계 PB(자체브랜드) 제품이 주목받는다. 대형마트, e커머스, 홈쇼핑, 편의점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유통채널들이 PB제품을 내세워 '초저가' 경쟁도 활발하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피코크' 등 대표 브랜드 가격 동결을 선언하는 등 유통업계에서 PB를 고물가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 PB 제품 매출은 올 들어 6~30%가량 늘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대비 6.4% 증가했고 홈플러스 시그니쳐는 32% 늘었다. 롯데마트 PB 제품 매출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NB(제조사 브랜드) 제품대비 가격이 저렴한 PB제품 수요가 늘면서 e커머스, 홈쇼핑,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들도 PB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PB로 신선식품 브랜드 '곰곰' 생활용품 브랜드 '코멧' '탐사' '홈플래닛'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판매 제품군은 4200여개에 달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PB 제품은 NB브랜드와 비교해 최대 50% 저렴하다. 예컨대 쿠팡에서 조미김 판매 1위인 '곰곰 광첨김'은 10g 371원으로 대기업 브랜드제품(700~800원)보다 40~50% 싸다. 제조사 브랜드의 경우 상표권이나 마케팅 비용 등 부가 비용으로 소비자가가 높은 반면 PB제품은 이를 줄이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선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며 '못난이 과일' 등 실속 상품들도 자체 브랜드로 내놓고 있다. 쿠팡이 경북 청송군 한우리 영농조합과 함께 론칭한 '곰곰 보조개 사과'는 2년 만에 매출이 8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었다. 마켓컬리 역시 '컬리온리'라는 단독제품이 유명한데 올 상반기 인기제품 10개 가운데 8개가 컬리온리일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이 중 6개가 '온라인 최저가 도전' 상품으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낸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패션PB 제품이 확산하고 있다. PB브랜드를 운영하던 4대 홈쇼핑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확장에 나섰고 홈앤쇼핑, SK스토아, KT알파 등도 새롭게 PB제품을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울 뿐 아니라 가격 동결선언까지 나오며 PB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이마트인데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필수 상품들의 품질은 향상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PL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혜택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