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술도 "할인해서 싸네"…2030 혼술족, 편의점 몰려간다

100만원 넘는 술도 "할인해서 싸네"…2030 혼술족, 편의점 몰려간다

유엄식 기자
2025.01.23 05:45

GS25·CU·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 주류 예약 픽업 서비스 인기

GS25 매장에서 와인25플러스로 구입한 주류를 고객이 픽업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 매장에서 와인25플러스로 구입한 주류를 고객이 픽업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최근 집에서 홈파티와 혼술을 즐기는 2030대가 편의점 모바일앱 주류 예약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을 가장 빨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7월 론칭한 GS리테일(21,450원 ▼150 -0.69%)의 주류 스마트 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의 누적 주문액이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와인25플러스 매출은 시행 첫해 1300%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148% 2023년 174%, 2024년 193.1%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와인25플러스는 GS리테일 모바일앱 '우리동네GS'에서 원하는 주류를 주문하면 전국 1만8000여개 편의점 GS25,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GS리테일은 주류 판매 규제 완화 이후 업계에서 첫 스마트 오더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와인25플러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주류는 칵테일, 와인, 위스키, 전통주, 맥주 등 7000여 종에 달한다. 지난해 5월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주류 픽업 선물, 큐레이팅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와인25플러스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객단가 상승과 지역 점포 매출을 견인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CU가 지난해 11월 단독 판매한 길리듀, 디아블로 악마의영혼. /사진제공=BGF리테일
CU가 지난해 11월 단독 판매한 길리듀, 디아블로 악마의영혼.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도 자체 앱 포켓CU 내의 'CU BAR' 카테고리에서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위스키와 와인, 맥주, 전통주 등 1700여종을 판매 중이다.

인기 위스키를 할인 판매하는 모바일 오픈런 행사에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도 빠르게 완판되고 있다. CU BAR 매출은 2021년 102.6%, 2022년 145.2%, 2023연 190.8%, 2024년 180.5% 등 매년 2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CU BAR 고객 연령은 40대가 38.1%로 가장 많고, 30대 34.7%, 20대 15.5%, 50대 9.8%, 60대 이상 1.9%로 집계됐다. CU 관계자는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2030대 중심에서 고객층이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모바일앱 '세븐앱'에서 제공하는 주류 사전 예약 서비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급증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주류 스마트 오더 세븐앱.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주류 스마트 오더 세븐앱.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특히 한정판 주류나 운반이 어려운 박스나 번들형태의 대용량 맥주가 인기다. 일반 점포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상품을 찾는 고객도 대폭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주류 사전 예약 서비스에 '대용량 맥주'를 신설했다. 4캔 이내의 소량 묶음 상품 위주였던 편의점 맥주 구매 패턴의 틀을 꺠고 박스형(24입) 구매를 기획한 것.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따르는 기계와 유사한 5L(리터) 용량의 '케크' 상품도 인기다.

이밖에도 세븐앱에서 판매 중인 '발렌타인 17년', '로얄살루트 21년' 등 스테디셀러와 '달모어', '와일드 터키' 등 최근 인기가 높아진 상품까지 총 110여종의 위스키와 '화요 청사에디션' 등 프리미엄 증류주도 인기가 높아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한정판 주류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모바일 사전 예약 특성상 상품 재고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고, 원하는 점포에서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픽업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편의점은 단독 특화 주류 상품 위주로, 대형마트는 소주와 맥주 등 대중 주류 위주로 팔리는 이원화 구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편의점 주류 예약 판매가 대폭 늘어나면서 와인, 위스키 수입사에게 편의점은 주요 고객사로 부각하고 있다"며 "대량 구매 등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가격 경쟁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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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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