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지속가능 패션' 체험해보니

지난 14일 오후,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에서 선보인 'RE; COLLECTIVE: MATERIALS' 전시를 보러 들어서니 대형 군용 텐트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사용됐던 텐트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전시물이자 전시의 시작점이 됐다. 낡았지만 견고한 천과 녹슨 고리들이 기능을 다 한 물건에도 서사가 남는다는 메시지가 담겨서다.
실제로 코오롱FnC의 이번 전시에서는 기능을 마친 산업 소재들이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재해석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군용 텐트와 낙하산, 에어백, 폐의료복, 고강도 섬유 '헤라크론' 등 평소 소비자가 직접 접할 일이 없는 소재들이 중심에 놓인 이유다.

특히 섬유 아티스트 오상민이 제작한 조형물 'SOIL TO SOUL'은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강도 산업 섬유인 헤라크론을 3D(차원) 니팅 방식으로 가공해 버섯 형태로 구현한 이 작품은 기술 기반의 섬유가 자연의 순환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시의 모든 소재는 코오롱(54,900원 ▲1,600 +3%)이 직접 생산하거나 유통 과정에서 회수한 실물로 돼있다. 이를 패션과 가구, 조형물, 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하고,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선 순환 시스템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일 소재로 화학 분해한 후 다시 원단으로 만드는 재가공 기술이 소개된 의료복이 대표적이다. 기술 기반 업사이클링의 현실적 가능성과 산업 확장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소재다.

이와 별도로 코오롱FnC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우선 '리테이블(Re:table)'로 이름 붙인 워크숍에서는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관람객들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니 오랜만에 손에 쥔 실과 바늘로 두툼한 산업용 원단을 다루는게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완성한 결과물을 통해 업사이클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오롱FnC는 2012년 래코드 론칭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화두를 던져오고 있다. 당초 재고 의류 재활용에서 출발했던 래코드는 최근 수년간 버려진 산업 소재로 영역을 넓히며 패션 외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방향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오는 8월 1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다. 체험형 워크숍은 별도 예약 없이 상시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