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네"…낡고 녹슨 군용텐트, 키링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얼로그M]

"예술이네"…낡고 녹슨 군용텐트, 키링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얼로그M]

하수민 기자
2025.05.15 05:50

코오롱 '지속가능 패션' 체험해보니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래코드 'RECOLLECTIVE MATERIALS' 전시에 설치된 군용 텐트. /사진=하수민기자
래코드 'RECOLLECTIVE MATERIALS' 전시에 설치된 군용 텐트. /사진=하수민기자

지난 14일 오후,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 이수'에서 선보인 'RE; COLLECTIVE: MATERIALS' 전시를 보러 들어서니 대형 군용 텐트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사용됐던 텐트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전시물이자 전시의 시작점이 됐다. 낡았지만 견고한 천과 녹슨 고리들이 기능을 다 한 물건에도 서사가 남는다는 메시지가 담겨서다.

실제로 코오롱FnC의 이번 전시에서는 기능을 마친 산업 소재들이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재해석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군용 텐트와 낙하산, 에어백, 폐의료복, 고강도 섬유 '헤라크론' 등 평소 소비자가 직접 접할 일이 없는 소재들이 중심에 놓인 이유다.

래코드가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재해석을 주제로 한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를 선보인다. 사진은 섬유 아티스트 오상민이 제작한 조형물 'SOIL TO SOUL'. /사진=하수민기자
래코드가 산업 폐소재의 순환 가능성과 재해석을 주제로 한 전시 '리콜렉티브: 머터리얼스'(RE; COLLECTIVE: MATERIALS)를 선보인다. 사진은 섬유 아티스트 오상민이 제작한 조형물 'SOIL TO SOUL'. /사진=하수민기자

특히 섬유 아티스트 오상민이 제작한 조형물 'SOIL TO SOUL'은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강도 산업 섬유인 헤라크론을 3D(차원) 니팅 방식으로 가공해 버섯 형태로 구현한 이 작품은 기술 기반의 섬유가 자연의 순환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시의 모든 소재는 코오롱(54,900원 ▲1,600 +3%)이 직접 생산하거나 유통 과정에서 회수한 실물로 돼있다. 이를 패션과 가구, 조형물, 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하고,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선 순환 시스템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일 소재로 화학 분해한 후 다시 원단으로 만드는 재가공 기술이 소개된 의료복이 대표적이다. 기술 기반 업사이클링의 현실적 가능성과 산업 확장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소재다.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직접 워크숍에 참여중인 관람객들. /사진=하수민기자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직접 워크숍에 참여중인 관람객들. /사진=하수민기자

이와 별도로 코오롱FnC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우선 '리테이블(Re:table)'로 이름 붙인 워크숍에서는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관람객들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니 오랜만에 손에 쥔 실과 바늘로 두툼한 산업용 원단을 다루는게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완성한 결과물을 통해 업사이클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오롱FnC는 2012년 래코드 론칭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화두를 던져오고 있다. 당초 재고 의류 재활용에서 출발했던 래코드는 최근 수년간 버려진 산업 소재로 영역을 넓히며 패션 외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방향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오는 8월 1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다. 체험형 워크숍은 별도 예약 없이 상시 참여할 수 있다.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하수민기자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하수민기자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기자가 직접 산업 폐기물로 제작한 키링. /사진=하수민기자
'리테이블(Re:table)'이라는 이름의 워크숍에서는 실제 전시 소재로 사용된 원단을 잘라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이 제공됐다. 관람객은 낙하산 천이나 군용 원단 등을 선택해 직접 재단하고, 로프를 끼우고 바느질을 통해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기자가 직접 산업 폐기물로 제작한 키링. /사진=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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