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회생계획 연장' 가닥..M&A 방식도 바꾸나

홈플러스 결국 '회생계획 연장' 가닥..M&A 방식도 바꾸나

유엄식 기자
2025.09.03 16:23

인가 전 M&A 난항..금명간 법원에 회생계획 연장안 제출 전망
2만명 직원 고용 안정 최대 난제..MBK 추가 자구책·정부 정책 지원 동반 필요

홈플러스 강서 본점 전경.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홈플러스 강서 본점 전경.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기업회생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계획의 핵심인 '인수 전 MA&(인수합병)'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M&A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금명간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는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이 지정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10일이었는데, 이를 2~3개월 가량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인 홈플러스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단 입장이다. 회생계획에 필수적인 채무 변제와 고용 안정, 협력사 보호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은 새로운 인수자와의 협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과 GS(61,400원 ▼9,100 -12.91%)그룹, CJ(187,600원 ▼19,400 -9.37%)그룹, 농협 등이 인수를 검토 중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들 업체들은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6월부터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미리 인수자를 정해놓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경쟁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M&A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추진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법원과 협의해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는 쪽으로도 들여다보고 있다.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연장안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 계속 영업을 지속하는 대형 유통사로 2만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어 청산 결정에 따른 사회적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현행법상 회생절차 개시일 1년 이내에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져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이후라도 6개월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홈플러스가 지난 3월4일 회생절차를 개시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6월까진 청산 결정을 유보할 수 있단 의미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정부 주도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촉구 및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2025.09.03.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정부 주도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촉구 및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2025.09.03.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하지만 이런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M&A가 지연되면서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지난달 13일 비상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임대료 협상이 결렬될 15개 점포 추가 폐점 및 희망자 무급휴직 등을 결정했다. 이는 현재 경영 체제가 지속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곧 불거질 수 있단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단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이나 분할매각이 불가피하단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결국 정부가 해결사로 나설 수밖에 없단 전망에 힘이 실린다. 새 인수자의 채권을 승계하면서 인수대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금융·노동 관련 패키지 지원이 필수적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MBK의 사재 출연을 비롯한 추가적인 자구책이 필요하단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대한 MBK의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수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외 부분에 대해선 금융감독원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중대한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도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MBK에 대한 행정제재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기관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MBK의 위탁운용사 선정을 취소하거나 선정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