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百 임원 인사 '초읽기'...CEO '깜짝 교체' 카드 나올까

롯데, 현대百 임원 인사 '초읽기'...CEO '깜짝 교체' 카드 나올까

유엄식 기자
2025.10.26 09:05

롯데 신동빈 회장 1박2일 하반기 VCM에서 변화 강조...유통군 CEO 연임 여부 주목
현대百, 작년 4개 계열사 대표 교체... 올해는 쇄신보단 안정에 방점 전망

롯데는 7월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5 하반기 VCM_을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는 7월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5 하반기 VCM_을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세계와 CJ그룹이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비롯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유통 분야 경쟁사인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약진으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들도 주요 계열사 CEO '깜짝 교체' 카드를 선택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롯데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다. 일각에선 올해는 이보다 한 달가량 빠른 다음달 초에 임원 인사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기 인사를 위한 임원 평가를 지난 8월 마무리했단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조기 인사 가능성이 높지 않단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 롯데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시점보단 규모에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사장단회의(VCM)에서 변화와 쇄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화학 분야에서 촉발했지만,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하면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 부문에서도 깜짝 '쇄신 인사'를 선택할 수 있어서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2년 초부터 롯데 유통군을 총괄해왔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021년 12월부터,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각각 2022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들 중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여서 이번 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말 발탁돼 부실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에 주력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8065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5% 증가하며 규모 확장보단 내실 경영에 주력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매년 11월 초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시점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에선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그룹에선 부회장직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81,500원 ▲2,300 +2.9%) 주가는 8만2000원대로 1년 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2조1784억원, 영업이익 19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78.5%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인사 방향은 쇄신보단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은 2022년부터 대표를 맡은 정지영 사장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사장은 부임 이후 대표적인 차세대 점포 모델인 '더현대 서울' 콘셉트를 성공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또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면세점,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4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만큼 올해 정기 인사에선 CEO급 인사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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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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