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대한민국 최초 크래커 '에이스' 1974년 출시..매년 10월말 '에이스데이'로 매출 증가
누적 매출 약 1조..현재 연간 5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
지금까지 판매된 에이스 총 21억개..일렬로 이으면 지구 8바퀴 길이

# 1985년 전남 광양여중의 한 여학생이 짝사랑하던 남학생에게 해태제과에서 만든 에이스 크래커를 선물했다. 에이스를 선물해 짝사랑이 이뤄졌다는 소문이 학교 안팎에 퍼졌는데, 사랑을 고백한 날짜가 10월31일이었다고 한다. 이후 광양여중 학생들이 에이스로 남학생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졸업 후 순천과 여수 등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인근 지역에 10월 마지막날 에이스로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는 문화로 정착됐다.
제과업계에 전설처럼 떠도는 에이스데이(매년 10월31일 남녀가 에이스를 주고 받는 날) 유래설이다. 강원도 태백설도 있다. 1977년 서로 짝사랑하던 황지중학교 남학생과 황지여중 여학생이 주고받던 과자가 에이스라는 것. 여학생이 좋아한 과자가 에이스였는데, 이 학생이 서울로 전학을 가면서 만날 수 없게 된 남학생이 여학생을 그리워할 때마다 에이스를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다.
이후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히트하면서 이 이야기와 노랫말이 잘 어울려 가사 중 '10월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이 서로 에이스를 나눠먹는 날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이처럼 매년 10월31일엔 에이스로 사랑을 전하는 이벤트가 인기다. 지금도 매년 10월 에이스 매출이 다른 달보다 20~30% 많다.
해태제과는 올해 에이스데이를 앞두고 고객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전국 순회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했다.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 대학생 고객들에게 에이스와 커피를 나눴다.

에이스 커피차 투어는 지난 13일 경북대를 시작으로 국립한밭대(14일), 성균관대(15일), 광운대(21일), 국민대(22일), 동국대(23일), 홍익대(24일), 서울대(27일), 숭실대(28일), 연세대(29일)에서 진행됐다. 함께 제공한 커피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일리커피로 산미가 적고 풍미가 깊어 에이스 특유의 고소짭짤한 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에이스는 대한민국 최초 크래커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식생활 변화로 고급 과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1974년에 출시됐다. 크래커는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수분함량을 낮추고 건조하게 구워낸 얇은 과자를 말한다. 당시엔 기술 부족 등으로 국산 크래커가 전무했다. 미국산 크래커인 '리츠'는 기름진 버터맛과 짠맛이 강해 우리 입맛엔 맞지 않았다.
해테제과는 군 납품용 건빵을 제조하던 기술력을 토대로 크래커 개발에 나섰다. 연구소에서 전담 팀 꾸려 이례적으로 크래커 개발에만 연구원 8명 투입했다. 기존의 크래커들과 차별화해 유지 함량을 높이기로 결정하고 유지방을 추가해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서울우유의 전지 분유를 사용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냈고, 영양학적 측면에서 비타민을 첨가했다. 그렇게 만든 크래커를 '최고, 최상, 일류'의 뜻을 담아 '에이스(ACE)'로 명명했다.
에이스의 첫 출시 가격은 개당 100원이었다. 당시 '뽀빠이'가 10원, '삼양라면'이 50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가였다. 그럼에도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1976년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출시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열리자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에이스를 커피에 찍어 먹는게 당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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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는 1985년에 첫 에이스 TV CF를 냈고 모델로 배우 김혜수를 기용했다. 커피에 에이스를 찍어먹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한 계기였다. 1987년엔 TV CF 모델로 배우 손창민과 김혜수를 썼는데 당대 최고 인기스타를 기용해 화제가 됐다.
올해로 출시 51년을 맞은 에이스는 지금까지 누적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가 됐고, 지금까지 판매된 에이스는 21억개를 넘는다. 연간 4300만개 이상 팔린 셈인데, 제품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4만km인 지구를 약 8바퀴 돌 수 있다. 에이스 생산을 위해 하루에 사용되는 밀가루만 하루 3톤(1년에 1200톤)에 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에이스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의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에이스데이'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재 전달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