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이 밥값" 돈 아끼는 직장인 늘더니…10년 만에 매출 '껑충'

"커피값이 밥값" 돈 아끼는 직장인 늘더니…10년 만에 매출 '껑충'

유예림 기자
2025.11.04 17:40

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커피전문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커피믹스 판매가 10년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지난해 커피믹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맥심' 모카골드·화이트골드 등의 판매량을 모두 더한 수치다.

커피믹스 판매량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는데 증가세로 전환된 건 10년만에 처음이다. 실제로 동서식품의 최근 커피믹스 판매량을 증감율을 살펴보면 2022년은 –2%, 2023년은 –0.5%로 매년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커피믹스에서 원두커피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피전문점이 10만개를 넘어서면서 어디서나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점도 커피믹스 소비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고물가 장기화 기조 속에 내수 침체가 심화되면서 커피믹스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커피전문점에서 사 먹는 대신 회사나 가정 등에서 커피믹스를 즐기는 사례가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동서식품이 '맥심골목'·'맥심가옥' 등 브랜드 체험 공간과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통해 젊은 세대와 커피믹스의 접점을 넓히며 공감대를 형성해온 전략도 주요했단 평가다. '맥심' 한정판 출시를 비롯해 잔망루피·카카오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젊은 층 공략에 공을 들여온 것도 마찬가지다.

동서식품의 국내 커피믹스 점유율은 80~90% 수준이다. 8000~9000억원 규모의 전체 커피믹스 시장 가운데 장수 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의 비중이 60%로 가장 높고 화이트골드가 20%로 그다음이다. 인스턴트 원두 커피로 분류되는 '카누'까지 더하면 동서식품의 전체 커피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누 아메리카노'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2.7% 정도 판매량이 빠진 2023년보다 감소폭은 줄었다.

식품업계에선 당분간 커피믹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카페 등이 많아지면서 여러 종류의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도 "커피믹스를 찾는 고정층이 있는데다 업황이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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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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