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업계가 '30분 즉시배송'을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금 사고 지금 받는' 수요가 급증하자 배달 플랫폼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로 초단거리 배송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메뉴에 배달·픽업 서비스를 신규 오픈했다. 다음달까지 전국 6000개 점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는 물론 배달의민족, 요기요, 네이버, 배달특급, 해피오더 등과 제휴를 넓히며 온라인 채널 접점을 키우고 있다. CU의 퀵커머스 운영 점포 수는 이달 기준 전국 1만곳으로 늘어났다.
CU는 지난 2025 F/W(가을/겨울) 상품 컨벤션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을 배달 플랫폼에 등록한다는 구상을 가맹점에 안내하는 등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퀵커머스 강화 전략을 피력한 바 있다. 최근에는 배달 전용 즉석 조리 제품을 개발하고 즉석 원두커피 배달을 개시하며 운영 상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CU가 이처럼 속도전을 펼치는 이유는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내년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도 뚜렷하다. CU의 전년 대비 배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98.6%, 2024년 142.8%, 올해(1~11월) 49.8%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폭증했다. 픽업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1.4%, 67.3%, 48.5% 증가하며 퀵커머스가 점포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134,500원 ▲1,100 +0.82%)의 정환 온라인커머스팀장은 "다양한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CU 상품을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너지 극대화 전략으로 퀵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퀵커머스 국면에서 빠르게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운영사인 GS리테일(23,300원 ▼300 -1.27%)은 배달앱 '요기요'를 보유한 상태에서도 경쟁 플랫폼과의 제휴를 잇달아 체결하며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달의민족 장보기·쇼핑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6월에는 네이버의 '지금배달'에 입점했고, 8월에는 쿠팡이츠 쇼핑에도 참여했다.
GS리테일의 퀵커머스 매출은 2023년 85%, 2024년 87.2% 증가했고, 올해 1~10월에도 62.4%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GS25의 3분기 실적 회복은 퀵커머스 성장세가 직접적인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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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의 퀵커머스 전쟁은 단순한 '배달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합하는 O4O 전략의 본격 가동을 의미한다. 배송 전용 상품·재고 운영, 배달 전용 앱 생태계 구축 등 구조적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3사의 배송 경쟁은 결국 플랫폼 경쟁력 싸움이 될 것"이라며 "누가 더 넓은 제휴 생태계를 확보하느냐가 내년 퀵커머스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