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갈등 의식했나, 셀프조사 허위 논란엔 '중립'

통상갈등 의식했나, 셀프조사 허위 논란엔 '중립'

유엄식 기자
2026.02.11 04:03

정부 합동조사단, 진위여부 함구
정치적 리스크 최소화 행보 해석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 조사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 조사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합동조사단이 10일 쿠팡 정보유출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쿠팡 측과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는 쟁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문제가 한미 통상갈등으로 번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 상황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의 핵심 쟁점은 쿠팡 내부에서 지난해 12월25일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의 '진위' 여부였다.

지난해말 쿠팡은 자체 포렌식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공격자가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PC 저장장치엔 3000여개 계정의 고객정보(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만 저장했다"며 "해당 정보는 공격자가 이번 사태 언론보도를 접한 후 모두 삭제했고 고객정보 중 제3자에게 전송된 데이터는 일절 없다"고 밝혔다. 또 "결제정보, 로그인 관련 정보, 개인통관번호에 대한 접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내용은 "쿠팡이 정보유출 규모를 3000여개로 축소했다"는 오해를 불러왔다.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해당 내용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대표는 위증혐의로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부는 이날 쿠팡이 허위로 중간조사를 발표했단 사실을 입증하거나 해당 내용을 반박할 추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쿠팡의 중간조사 발표 내용이 틀렸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피조사기관(쿠팡)의 주장일 뿐 수치가 맞다 틀리다 말하는 게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최 실장은 고객정보 외부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우려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다크웹 등 다른 곳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며 가능성이 낮단 견해를 밝혔다.

쿠팡이 제출한 정보유출범의 PC 저장장치(HDD 2대, SSD 2대) 포렌식 분석결과를 봐도 유출정보를 외부로 실제 전송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단은 또 과징금 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개인정보 세부유출 규모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쿠팡은 정보유출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단 의혹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쿠팡이 발표한 자료엔 "3000여명의 계정만 유출됐다"는 표현이 없고 지난해 12월 쿠팡이 재공지한 사과문에 '3370만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표현한 점, 자체 보상쿠폰도 사실상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정보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게 아니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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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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