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100달러 돌파, 원/달러 환율 1500원 위협...식품비 등 생활물가 불안
이재명 대통령, 비상경제점검회의 개최 "물가부담 현실화...전방위 수단으로 치밀하게 대응하라"
기업들, 원자재값·물류비 상승 등 압박에도 가격인상 최소화 노력..."원가구조 개선 등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을 위협하는 등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치솟을 수 있어서다.
스킴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상품·서비스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품질을 낮추거나 서비스 수준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나타내는 걸 의미한다. 정부가 단속을 강화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크기·개수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것)이 용량 축소가 핵심이라면, 스킴플레이션은 품질과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소비자가 알아채기 힘들다.

이 대통령의 물가안정 지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고민은 많다.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스킴플레이션 오해를 받지 않으면서 수입 원재료값 등 원가 인상 압력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190,000원 ▼5,900 -3.01%)은 설탕과 밀가루 등 기초 소재 원가상승과 글로벌 물류비 증가에 대비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와 판매가 최적화 등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으로 가격인상 압박을 버틸 계획이다.
농심(386,500원 ▼8,000 -2.03%)은 이번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 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제조원가와 운송비 변동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대상(20,100원 ▼550 -2.66%)도 공급망 변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유가·물류비 상승에 대비해 공급사슬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 강화 등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미당홀딩스는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비 변동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로선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원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뚜기(357,500원 ▼9,500 -2.59%)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손익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원가 절감 방안 등 대응책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자재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라면과 과자, 빵 등 수입 곡물에 의존해 생산하는 식품들은 유가와 환율에 민감하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를 비롯해 지금 전세계 수출 전선을 누비는 식품 기업들이 원가상승 압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격인상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