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통과 시너지 극대화한 AI 커머스 구현 목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구축 지원"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개회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617290750007_1.jpg)
신세계그룹이 미국 유망 기업과 손잡고 국내 최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 배경엔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동안 유통업을 선도한 것처럼 미래 필수재가 된 AI를 기반으로 혁신을 실행하고 유통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AI 커머스'로 도약하겠단 포석이다.
신세계는 국내에서 30년 넘게 유통업을 영위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 인프라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AI 기술력과 결합하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혜택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온라인몰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고르고 결제 단계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I를 유통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AI 풀 스택' 형태로 개발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 증대와 동시에 재고 효율 개선 등 관리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보다 세밀하고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한 '이마트 2.0'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신세계는 AI 커머스로 회사 체질을 바꿔나가면서 정부의 소버린 AI 구축 비전에 발맞춰 정부 기관과 기업이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부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새로운 매출처로도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겠단 의미다.
고객사가 데이터 유출 우려 없이 AI 모델을 도입하려면 사용자가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고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 적합하다. 미국 상무부가 오픈 웨이트 모델에 특화한 리플렉션 AI를 수출 기업으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가 깔려 있다.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과 신규 사업 모델 개발엔 그룹 정보통신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중점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AI 팩토리 건립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연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입지 선정과 인허가 등 협의를 위해 관련 기관,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양사 협력식에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여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MOU가 열린 곳은 같은 날 미국 상무부가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국가 AI 센터'(NATIONAL AI CENTER)다. 러트닉 장관은 'AI 수출 프로그램'을 관할할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후 MOU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는 신세계와 리플렉션 AI가 함께 짓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힘을 싣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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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출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상무부 주도로 시작했다. AI 데이터 센터와 함께 센터 기반의 AI 서비스를 포괄하는 AI 생태계를 타국에 전수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협력이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닦는 것과 동시에 한미 동맹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실제로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러트닉 장관은 "동맹국에 가장 우수한 AI 구축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세계와 손잡은 리플렉션 AI는 구글 딥마인드 핵심 개발자였던 라스킨 현 CEO와 알파고 개발 주역중 한 명인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현 CTO 등 AI 전문가 그룹이 2024년 2월 창업한 회사로 '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 선두주자로 꼽힌다. 오픈 웨이트 AI모델은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며 정보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리플렉션 AI는 지난해 10월 80억달러(약 1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0억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비디아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AI 개발 업체로서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원활하게 GPU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