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문화 확산과 함께 외국인 소비가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심플한 기본 의류 중심의 K패션이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일상 소비재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관련 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글로벌 스토어는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 구매 고객의 약 80%는 MZ세대로 나타났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150억원을 넘었다. 방문객 국적은 130여 개국에 달한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도 관광 소비와 연계된 매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특정 상품 구매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데일리케이션' 흐름은 소비의 범위를 식음료와 문화 콘텐츠에서 패션 등 생활 전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는 관광이 단기 체류 소비에서 반복 가능한 소비 경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글로벌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스러운 심플함'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로고 중심 스트리트 패션이나 트렌디한 스타일이 K패션의 주류로 인식됐다. 최근에는 절제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기본 의류가 선택받는 흐름이다. 과시보다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동시에 기본 의류는 유행 변동성이 낮고 재구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안정적인 카테고리로 평가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베이직 제품군 중심 전략을 강화해왔다. 디자인 차별화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구조다. 국가별 트렌드 편차를 최소화하면서도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패 가능성이 낮은 기본템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며 구매 장벽이 낮아졌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았다. 경량 다운 재킷 등 일부 제품은 누적 판매량 10만장을 넘었다.
유통 구조 변화도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방한 관광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뒤 자국으로 돌아가 온라인을 통해 재구매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관광 소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일본이 주요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동시에 미국 등 서구권으로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접근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티몰 내 구매자의 85% 이상이 현지 MZ세대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소비자 기반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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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스타일링 제안과 앰배서더 중심의 노출 전략이 글로벌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정 제품이 콘텐츠를 통해 확산하며 단기간에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컬처를 기반으로 형성된 소비 경험이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기본 의류를 중심으로 한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