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371,000원 ▲5,500 +1.5%)이 지난해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8일 밝혔다.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러시아 법인 설립을 통해 농심은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한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러시아 법인의 연 매출을 3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심이 러시아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현지 라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한류 열풍이 있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약 773억원)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농심은 현지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70~100루블(약 1300~1900원) 상당의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200루블 이상의 '프리미엄 K-라면' 시장을 공략한다. 신라면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농심 러시아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에 설립한다. 농심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서부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중부와 극동 권역으로 영업망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통망 확보를 위해 X5, 마그니트(Magnit) 등 러시아 전역에 걸친 대형 연방 체인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인 오존(Ozon)과 와일드베리즈에 공식 브랜드관을 마련한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담당한다. 농심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기존 인기 제품의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현지에 신속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라시아 전역으로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