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슈퍼마켓 시장 뛰어든 하림...단숨에 업계 2위 노린다

기업형슈퍼마켓 시장 뛰어든 하림...단숨에 업계 2위 노린다

유엄식 기자
2026.04.22 15:45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 매출 2조원대 신선식품 주력 유통사로... GS·롯데·신세계와 '각축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 하림그룹이 대형 유통사가 포진한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뛰어든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을 추진한 SSM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인수 주체로 나선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은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선식품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양사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익스프레스 예상 매각대금은 당초 홈플러스 측이 기대한 30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다음 달 4일로 얼마 남지 않았고 가급적 빨리 매각 대금을 확보해야 하는 홈플러스의 협상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NS홈쇼핑이 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게 되면 연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유통사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NS홈쇼핑은 매출 6100억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은 1조1000억원대를 거뒀다. NS홈쇼핑은 업계에서 신선식품 분야에 특화된 채널로 평가받는다. 매출 순위는 7대 홈쇼핑 업체 중 5~6위권이지만 식품 방송 편성 비중이 60%이며, 전체 매출에서 식품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NS홈쇼핑이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SSM 시장에서 GS리테일(23,150원 ▼200 -0.86%), 롯데쇼핑(118,700원 ▲800 +0.68%), 이마트(102,500원 ▲800 +0.79%) 등 유통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SSM 시장 1위는 전국에 585개 점포를 운영 중인 'GS더프레시'로 연 매출은 1조8000억원대다. 이어 점포 수가 많은 업체는 롯데슈퍼(338개) 익스프레스(293개) 이마트 에브리데이(243개) 순이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기준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1조4400억원대로 1조2000억원대인 롯데슈퍼와 1조1000억원대인 익스프레스를 앞섰다.

최근 수년간 GS더프레시는 가맹점 중심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업계 1위를 공고히 했고 이마트와 롯데는 대형마트와 통합 소싱 전략 등을 통해 점포 확장보단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익스프레스가 하림그룹의 탄탄한 자금력과 '생산-가공-판매'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전체 점포의 약 76%인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다. 퀵커머스는 오토바이 배송을 통해 주문 1~2시간 이내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SSM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또 익스프레스 매장의 90%는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해 경쟁사보다 동시에 더 많은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약 200만명의 멤버십 고객과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상품 폐기율 최소화 등도 하림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직영점만 운영 중인 퀵커머스를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픽업 서비스, 외부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 앞으로 35% 정도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선정됐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선정됐다. /사진제공=뉴스1

유통업계에서도 하림그룹이 그동안 익스프레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 중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수 십년간 육계(닭고기), 사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쌓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며 "탄탄한 자금력을 갖춰 익스프레스 인수 이후 경쟁력을 높일 신규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NS홈쇼핑은 "익스프레스 인수가 성사되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옴니채널 경쟁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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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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