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거래량 회복 조짐에 인테리어업계가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실거주 중심의 구축 주택 거래가 늘면서 창호·바닥재·도배 등 부분 리모델링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업계는 아직 회복 국면으로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을 내세우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건축장식자재 부문 매출은 55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8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적자 53억원에서 흑자 268억원으로 개선됐다. LX하우시스는 "국내 주택 거래량 상승에 따른 시판 매출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한샘도 리하우스 부문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147억원에서 올해 1298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부엌·욕실·수납 등 핵심 카테고리 중심 매출 비중 확대와 '쌤페스타' 등 판촉행사 효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CC의 건자재 부문 매출은 230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 실거주 목적의 구축 거래 증가가 인테리어·건자재 부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9만121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비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5967건으로 전월 대비 27% 늘었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의 구축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회복 흐름은 전체 리모델링보다 부분 시공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처럼 수천만원 규모의 풀리모델링에 나서기보다는 창호·바닥재·도배 등을 교체하는 '실속형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최소한의 수리·교체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비용 지출에는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어 부분 시공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소위 말해 '돈이 되는' 고가 인테리어·풀리모델링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 인테리어업체의 올해 1분기 풀리모델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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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과 신규 공공건설 착공 등 공급 확대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업계는 고부가 제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 중심의 '버티기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한적인 수요라도 잡기 위해 각종 패키지 할인과 프로모션 등 판촉 행사를 강화하고 판관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당분간 부분 리모델링 중심의 실속형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 회복이 실제 인테리어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며 "향후 신규 공급과 입주 물량까지 늘어난다면 업황 회복세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