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클린 라벨'로 차별화...이제는 '무엇으로 만들었나'가 중요
당·칼로리와 함께 감미료·향료·색소까지 고려...'클린 라벨' 전략 확대
탄산·에너지 음료는 첨가물 선택과 영양 설계 결합...두유·단백질 음료는 원료·공법 강조

"우리가 먹고 싶은 음료를 직접 만들자"
BTS(방탄소년단)가 브랜드 구상부터 제품 개발까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건강 음료 '아리'(ARIH). hy(한국야쿠르트)와 팔도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이 제품은 BTS 팬인 '아미' 만큼이나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는다. 한국적인 감성을 살리면서도 동서양의 입맛이 조화를 이루고, 한국인과 글로벌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맛을 만드는 게 목표였고 이게 통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에서 출시 20일만에 360만캔 이상 판매되는 등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리는 최근 유통업계의 '클린 라벨'(Clean Label)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을 받는다. 클린 라벨은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원재료를 사용하고, 원재료와 성분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면서 가공을 최소화해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겉면 라벨에 표시하는 걸 의미한다.
아리는 인공색소와 인공향료·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로슈거·제로칼로리로 설계해 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관련 내용(천연 카페인, 타우린 1000mg, 비타민 B1·B2·B6, 유산균 발효 원료 사용)을 겉면 라벨에 강조했다. 특히 합성 고감미료 대신 감초추출물 등으로 단맛을 구현한 저당·저칼로리 탄산음료임을 내세웠다.

롯데칠성(98,300원 ▲1,700 +1.76%)음료가 올해 4월 출시한 웰니스 탄산음료 '해피즈'도 비슷하다. 제로슈거·제로칼로리에 한 캔 355mL당 식이섬유 2.5g과 자체 특허균주를 활용한 국내산 발효 원료 5종을 담았다는 내용을 라벨에 넣었다.
두유 분야에선 원재료의 특성을 강조한 게 눈에 띈다. 매일유업(34,800원 ▲350 +1.02%)이 지난 8월 출시한 '상하목장 콩물두유' 3종은 유화제·소포제·안정제·감미료·향료를 사용하지 않는 '5무' 원칙을 적용했다. 수확 후 1년 이내의 국내산 특등급 서리태 '청자 5호'를 사용하고, 콩을 껍질째 갈아 넣는 맷돌 방식 도입 내용 등을 제품 겉면에 담았다.
같은 시기 대상(17,880원 ▲190 +1.07%)웰라이프가 선보인 '뉴케어 올프로틴 25g' 아몬드맛·흑임자맛 역시 한 팩 245mL에 동·식물성 단백질 25g과 비타민 11종 등을 담았다는 제품 스토리를 라벨에 강조했다. 당류 0g·저지방·락토프리 설계를 적용해 단백질 보충과 함께 당·지방·유당까지 고려한 제품 구성을 내세웠다.
이처럼 업계에서 클린 라벨 전략을 적극 도입하는 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구매 기준' 때문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난 2023년 국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9%는 불필요한 첨가물을 제외하고 유통·저장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합성첨가물을 사용한 가공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품 표시 정보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6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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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클린 라벨을 판단할 기준을 구체화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식품연구원은 지난 8월 '클린라벨 가공식품 단체표준'을 개발해 원재료 중심 제조원칙을 바탕으로 시험방법과 표시기준 등을 음료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제품 겉면을 통해 '몸에 해로운 게 없다'는 식으로 강조를 했는데, 요즘엔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제품에 대해 소비자에게 명확히 설명하는 게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