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취약한 세계경제, 돌파구 없나?

[MT시평]취약한 세계경제, 돌파구 없나?

신성호 기자
2011.09.08 05:00

주가흐름이 심하게 뒤틀려졌다.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세계경제가 정상화되고 이에 따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진행되면서 주가가 망가졌다. 특히 8월의 주가하락 행태는 1997년 말 금융위기 시절이나 2007년 하반기와 유사해 투자자들의 고통이 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다.

논리적 관점에서 평가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금리와 기업이익 대비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주가가 매우 저평가된 것이다. 실제로 금리와 기업이익 대비 현재 주가 저평가 정도는 예전 추세적 상승기의 초·중반 수준과 유사하다. 물론 주가 저평가는 그간 주식시장에서 자주 거론되었기에 구태의연하다고 폄훼하겠지만 실상은 그러하다.

투자 측면에서 주가수준이 매우 매력적이지만 주식시장이 외면당하는 것은 국내요인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해외요인에 기인한다. 부연하면 해외요인이 부정적으로 진행되면 현재 예상되는 높은 수준의 기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여기는 것이다. 이 같은 불안은 우리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에도 팽배하다.

부정적 해외요인의 원인은 다음에서 기인한다. 우선은 올해 대다수 국가의 분기별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줄곧 하회한 점인데, 이는 곧바로 세계경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현재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정부는 통화 공급을 넉넉히 할 수는 있지만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로 재정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즉 정부가 금리는 낮게 유지할 수 있지만 정부가 돈을 쓸 수 없는 입장인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계경기가 취약하면서 재정정책이 원만하지 못했던 기간의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자산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더구나 현재는 주요 유럽국가들이 남유럽국가 문제에 직면했다. 남유럽국가들은 국민의 눈치 때문에 국가부채를 줄이지 못하고 또 부채 일부를 탕감받기 원하는 듯 한데, 이러한 남유럽국가의 해이가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 거론된 제반 요인들이 주가가 기업이익과 금리 대비 매우 저평가되었지만 주식시장을 핍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경제가 어려워진 근원은 국제교역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데, 이 문제를 풀면 세계경제의 정상화는 가능하다. 실로 그간 선진국이 돈을 펑펑 썼다. 선진국들은 빚을 내서 생활을 호사스럽게 영위한 것이다. 반면 그 반대편에서 브릭스, 자원국가 등 상당수는 선진국 수출을 통해 상당한 돈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개도국들은 선진국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수출을 늘렸다.

그러나 이제는 교역불균형의 정도가 심해져서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졌다. 특정 국가들의 지나친 흑자는 상대 교역국가의 실업을 양산하고 적자를 늘리면서 종국에는 세계경제는 파탄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즉 지나친 세계교역의 불균형이 누그러지면 현재의 세계경제 문제가 해소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1980~90년대에는 세계교역 불균형이 발생하면 국가간 국제협조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대표적 사례가 85년의 플라자합의다. 당시에는 이러한 국제협조를 바탕으로 세계교역 규모를 더 늘렸다. 그 결과 적자국가의 부채문제를 해결하면서 위기 이후 국제적 번영을 도출했다.

물론 각국의 이해관계로 국제공조가 조만간 실현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이 국제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모든 국가가 공멸한다는 위기감은 각국이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국제공조는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특히 현재 주가는 예상 기업이익 대비 매우 낮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장기관점에서 주식 보유는 고려할 사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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