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신년 들어서도 세계 주식시장은 활기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와 중남미 주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상승했는데, 이들 국가 중 일부의 경우는 사상 최고치를 연신 경신하기도 했다. 또 유럽과 미국의 주가도 그간의 답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세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수준이 절대적으로는 낮지만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올해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그간 각국 주가는 기업이익과 금리대비 매우 저평가되었다고 여겨졌다.
다만 세계경기 방향의 하향으로 인해 주가가 주식가치 보다 낮게 형성되었는데, 올해는 세계경기 방향의 상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각국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또는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주식시장 여건이 좋아진 것인데, 근간에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도 올해 세계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주가상승에 힘입어 우리 주식시장도 지난해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빠르게 상승했다. 주력이었던 전자 업종뿐만 아니라 여타 종목도 순환매매를 타고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루 올랐다. 이 때문에 투자가들은 주가가 주가지수 2000선을 훌쩍 뛰어넘고, 이어 예전 사상 최고치에 도달도 상반기 중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가졌다. 즉 주식시장이 예전같이 재산을 증식하는 투자수단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기업자금 조달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할까 좋은 흐름을 타던 주식시장이 어려운 형국에 빠졌다. 우리 주가는 1월 초반을 넘기면서 다른 국가와 달리 힘없이 주저 않았는데, 특히 하락폭이 월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컸다. 국제적 주가동조화에서 배제되는 극히 이례적 현상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상황분석에 골몰해 한다. 이와 관련 우선 거론되는 사안이 투자기준변경에 따른 뱅가드펀드의 매물 출회이다. 그러나 이 부문은 시간이 경과되면 해소되는 단순 경과성 사안이지 구조적 사안은 아닌 듯하다. 뱅가드 건은 주가를 결정짓는 기업가치와는 관련성이 엷은 기술적 사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뱅가드 문제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면 근간의 주가하락을 심각하게 볼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
때문에 주가하락이 다른 요인, 특히 구조적 사안과 연관성 여부를 살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거론되는 것이 원화 절상이다. 원화가 다른 국가 화폐가치보다 많이 절상된데 따라 기업채산성 악화와 성장률 둔화 우려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화가치는 빠르게 절상되었다. 1월 11일 현재 원화는 달러기준 전년 초 대비 8.7% 절상되었으나 위안화는 1.1% 절상에 그쳤다. 엔화와 유로는 각각 15.2%, 2.5% 절하 되었는데, 이 점이 주가를 억누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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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물론 중장기 관점이다. 우선 환율의 경우 원화절상이 그간 경쟁 국가대비 컸기에 추가 절상되어도 그 폭이 클 것 같지 않다. 또 우리의 수입도 앞으론 늘어날 것이다. 사실 우리 것은 팔고 외국물품 불매는 이치에 맞지 않다. 즉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늘리는 경제규모 확대는 원화를 안정시킬 것이다.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회복 가능성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년간 세계경기는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경기수준이 안정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 같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병석에 있던 아이가 미음을 먹는다하여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뛰어놀 때까지 계속 돌보는 것과 같다. 때문에 우리 경제도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다. 3%도 채 안 되는 금리상품보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