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럽 못지않은 아름다운 한국

[기고]유럽 못지않은 아름다운 한국

크리스토프 비라드 에실로코리아 대표
2013.08.23 06:00

10여년 전 출장으로 한국을 첫 방문할 당시의 인상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은 당시 파주에 있었는데 파주로 가는 구불구불하고 한적한 시골길은 마치 프랑스 내 고향 경치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프랑스보다 문화발전 속도는 더 빠른 것 같았다. 당시 한국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기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 풍경들은 나에게 새로움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한국에 거주한 지 7년이 되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은 한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넘었고 한국인들의 성원 덕분에 짧은 시간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한국사람, 그리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경치, 가족적이고 친근한 한국인들 덕분에 좋은 추억이 쌓일 수록 더욱 커졌다.

나는 안경렌즈기업에 몸담고 있기에 지방 곳곳으로 안경사들과 만나는 출장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운 좋게도 다른 외국인들보다는 지방을 둘러볼 기회가 많다. 주로 기차를 타고 출장을 다니며 그 안에서 여행관련 책들을 본다. 이러한 기회로 그동안 한국의 여러 지방을 여행했다.

그런데 한국 여행을 하며 한국인들과 여행 이야기를 하다 새롭게 안 사실은 한국인들조차도 국내 여행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특히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한국인조차도 한국 역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한산성만 해도 서울에서 정말 가까운데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가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휴가 시즌이 되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조금은 놀랐다.

여행은 인생의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본 만큼 많은 것을 알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을 여행하며 한국에서의 기업경영과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인 직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이 녹아 있는 문화를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한국의 지방 곳곳은 유럽 관광명소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 내가 가본 곳 중 추천 여행지는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과 경주의 세계 문화유산이다. 아픈 역사를 안고 있지만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거닐다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더욱 궁금해진다.

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에서도 석굴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고대 한국인들의 정신과 뛰어난 건축미, 성숙한 조각기법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유럽 어느 유명한 조각가 못지않은 솜씨에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경주의 교동법주는 맛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꼭 마셔볼 것을 권한다. 와인 못지않은 훌륭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인 내가 한국여행에 이렇게 빠지게 된 것을 신기해하는 이들도 많다. 처음에는 한국을 알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나를 걱정하는 프랑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알리기 위해 한국 소개 블로그도 시작했었다. 하지만 한국을 알아가며 이제는 한국의 가치를 더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외국어 지원이 가능한 모바일앱 등을 통해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만 알고 있는 외국인이여, 한국도 제대로 모른채 해외여행을 생각하는 한국인이여! 한국의 지방 곳곳으로 떠나 시야를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유럽 못지않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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