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절약만큼 중요한 전기 안전

[기고]절약만큼 중요한 전기 안전

박기순 한국전력공사 동부지사장
2013.09.30 06:00

영원할 것만 같았던 한여름의 뙤약볕도 때 되면 찾아오는 가을의 기운은 막지 못하고,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어김없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희망은 피어나게 마련이다.

선선한 가을과 함께 본격적인 이사철이 성큼 다가왔다. 새로 이사갈 집 계약, 이삿짐 센터 계약, 각종 공과금 완납, 잔금 마련, 동사무소 확정일자 신청 등 준비하고 챙겨야할 것도 많지만 수십 번을 강조에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가장 중요한 안전, 그중에서도 '전기 안전'이다. 전기는 사용하기에 굉장히 편리한 에너지원이지만, 잘못 사용했을 경우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지난 8월에 화곡동에서 발생한 이사철 전기안전사고가 있었다. 동업종의 경력이 5년이나 되는 베테랑인 재해자가 건물 5층에 이삿짐 운반을 위해 사다리차를 설치하고 작업을 하던 중, 지상에서 사다리차의 붐대를 조작하다가 실수로 22.9kV-Y 특고압 전력선에 붐대가 접촉되면서 감전, 사망한 사례다. 사고원인은 재해자가 특고압 선로 부근에서 이격 거리 유지, 2인 1조 작업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무시하고 임의로 무리한 이삿짐 운반작업을 시행했던 것이다. 사소한 기본을 무시한 대가치고 결과는 너무나 가혹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안전수칙 몇 가지만 유념한다면 동네 일대를 암흑의 정전사태로 빠뜨린다거나 병원신세를 질 필요 없이 무사히 새로운 나만의 스위트홈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전력선 주위에서 사다리차 등을 이용하는 작업을 할 경우 전력선과 최소 2.5m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력선과의 이격 거리 유지를 통해 안전한 작업이 이루어지는지를 지상에서 감시하는 사람이 존재해야 한다.

둘째, 작업도중 위험이 예상되거나 전력선을 부득이하게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사전에 한전(국번없이 123)에 연락을 해 안전조치를 받아야한다. 만일 손상된 전력선이나 지면에 떨어진 전력선을 발견하게 된다면 절대로 만지거나 접근하여서는 안 된다. 발견 즉시 한전으로 신고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만 불의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사 갈 집의 전기 상태를 누전차단기로 확인하여 누전여부와 감전 등의 사고를 막아야한다. 누전차단기의 시험버튼을 눌러서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전기가 끊긴다면 정상이다. 이사 후에도 월 1회 이상 누전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기적으로 안전을 점검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될 부분이다.

이사철 전기안전을 위해서 한전에서는 최근 사고 사례 및 유의사항을 이삿짐센터에 우편으로 발송하고, 안내 전화를 하는 등 안전사고 사전예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고는 사후 처리가 아닌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전 절차를 무시하는 경우에 생기는 결과를 깨닫는 것은 항상 나중이다.

전기는 안전하게 사용하면 우리 모두에게 편리한 자원이지만 한 번의 부주의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사고로 인한 불시 정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굳이 2011년 9월 15일 순환정전 사태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올여름 전력대란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참았던 더위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전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던가.

소중하고 편리한 전기, 그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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