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청년창업인턴제' 도입 필요하다

[MT시평]'청년창업인턴제' 도입 필요하다

금기현 기자
2014.04.08 06:30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사진=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제공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사진=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제공

최근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질 높은 창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 높은 창업환경을 만들지 않고선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창출의 성공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이 취업의 대안(代案)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대기업 취업 선호현상을 개선하지 않고선 우수한 인재를 창업으로 유인하기 어렵다.

설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창업하기 손쉬운 생계형 창업에 매달려 있다면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정책적 목표달성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창업자의 연대보증제도를 전격 폐지하는 것은 물론 대학과 연구소의 기업가정신 교육 및 멘토링 강화, 각종 지원 자금 조성과 기술 및 아이디어 사업화 등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다양하다.

그리고 창업을 위해 대학의 수업을 최대 2년까지 휴학할 수 있는 창업휴학제나 청년창업자가 원할 경우 입영을 최대 2년까지 연기해 주는 청년창업 입영연기제 도입은 예상을 뛰어 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우수 인재의 창업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가히 ‘획기적’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까지 현실은 큰 변동이 없는 것 같다. 최근 기술신용보증기금 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창업률이 2%이하에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등 젊은이들의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올 상반기중 신입사원 4천명을 뽑는 삼성그룹의 채용시험에 10만명 이상이 몰려, 무려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1년간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은 고작 전체 재학생의 2.5%수준에 그쳐 고학력 인재의 창업기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창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우수한 인력을 창업으로 유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여러 가지 제안될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젊은이들이 창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벤처기업협회 조사결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6%가 ‘창업실무교육’이라고 대답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런 취지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게 하는 방안의 하나로 젊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하기 전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근무하면서 창업과 관련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년창업인턴제’를 도입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청년창업인턴제는 해당기업의 창업자나 전문가에 의한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경영·마케팅·기술역량 등을 확보함으로써 젊은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전문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창업의 성공률을 높힐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만 청년창업인턴제는 기업에 출근해 단순한 업무를 보는 취업인턴제와 근무방식이 다르고, 취업을 하기 위한 스펙쌓기나 임시 취업의 방안으로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이를 위해선 법적 제도적인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를 잘 적용할 경우 기대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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