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삶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공급원이자, 맛을 통한 행복을 주는 소중한 매개체다. 음식을 향유하는 방식은 문화를 만들기도 하며, 자연에서 식재료를 얻어 우리가 먹기까지 모든 과정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느냐는 우리 세대를 넘어 후손까지 영향을 끼친다. 또한 음식은 국가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농수산식품, 외식, 문화콘텐츠, 관광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요소다.
음식은 자연과 문화, 철학, 경제 등 삶의 모든 부분들과 연결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자국 음식을 전 세계에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인재육성과 한식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식이 나아갈 중요한 방향성 중 하나도 바로 한식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북을 보면, 최근 전북의 화두는 ‘농생명 허브’다. 정부는 15개 광역시도별로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 후보군’을 선정했는데 전북에서는 ‘농생명 허브 조성계획’이 꼽혔다. 이는 6차 산업에 기반을 둔 것으로 농산물 생산(1차 산업)부터 특산물을 이용한 식품개발 및 다양한 재화생산(2차 산업)과 식문화 체험, 관광 등을 포함한 각종 서비스 창출(3차 산업)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컫는다. 이러한 노력은 한식이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음식문화 콘텐츠의 발굴이다. 문화 콘텐츠는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발굴해 의미를 부여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창조의 과정이다. 이를 음식문화에 활용해 여러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
‘한식 한상차림’을 예로 든다면, 춘향가에서 월매가 사위 이몽룡을 위해 차린 한상차림을 재현한 후 춘향가 한 대목을 들으며 먹을 수 있다면 단순한 한식 한상차림보다는 가치가 더해질 것이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역시 중요하다.
음식 문화뿐 아니라 한지와 한옥, 한소리(판소리) 등 다양한 '한(韓) 스타일' 요소를 활용해 가치를 더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와 더불어 한식의 기능성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오천년 역사를 지닌 한식은 발효음식을 근간으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왔다. 앞으로 한식의 여러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노령화 사회에 접근해가는 현 시점에서 한식의 기능성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조리학과 영양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한식에 디자인과 질감적 요소를 강화해 기능성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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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앞서 언급한 한식의 방향성을 수행할 수 있는 한식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한식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장기적 안목으로 준비해야 한다. 인력양성은 한식을 계승, 발전시키고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한식을 전하기 위한 핵심요소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한식과 한국음식에 대한 소양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조리 트렌드나 국제적인 셰프들의 조리철학과 그 동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한식이론과 조리실무 능력을 겸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감각과 창의적 감각, 철저한 위생관념에 식당 경영능력까지 갖춘 조리사를 길러야 한다.
조리 외적인 능력으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외국어 능력, 한국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 능력도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브랜드 셰프의 파워가 한 기업의 마케팅 능력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
한식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식 육성은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