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가 화두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가 '가치'라기 보다는 '도구'로서 특정 영역에서 응용된다. 언론이라는 도메인에 빅데이터가 적용되면 데이터 저널리즘이 된다. 즉 데이터를 이용해 기사를 만들고 빅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신문 및 미디어업계에서는 이 데이터 저널리즘을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내 데이터 저널리즘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자체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미비하거나 자사가 가진 기사 자료에 이미지 혹은 플래시(Flash) 등 그래픽 정보를 연결하는 정도가 전부다.
제한적인 데이터 사용, 다양성이 결여된 기사 형태, 독자들의 참여와 소통 부재로 국내 데이터 저널리즘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포그래픽(Infographic)을 강화하려는 언론사들이 늘고는 있지만, 저널리즘적 성격보다는 디자인과 SW(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재도 있지만 언론사 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데이터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뉴스룸(Newsroom) 자체를 온전한 디지털 미디어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현실은 뉴스룸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조사 자료부나 데이터베이스부의 역량과 규모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뉴스룸 관련 인력이 노령화돼 디지털 숙련도가 떨어진다. 데이터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데이터 저널리즘을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뉴스룸 환경은 대부분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 위에서 펼쳐지는 반면 조직내부의 구조와 문화는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국내 데이터 저널리즘의 활성화 방안을 몇 가지 꼽아볼 수 있다. 첫째, 크라우드 소싱이나 대중의 참여를 이용한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자 저널리즘의 본질에 근접한 방법이 된다.
둘째, 데이터를 이용한 유료 부가서비스 및 재판매이다. 최근 급격한 붐을 이루고 있는 소셜미디어 역시 개인들이 가상공간상에서 행한 발언(utterances)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는 개인이 한 달에 1000달러를 지불하면 지난 2년간의 트윗을 모은 데이터를 위치정보를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셋째, 데이터를 이용한 부대사업 진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개인화된 뉴스앱들을 통한 관련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독자들의 PICK!
미국의 뉴스 통합(aggregation) 앱은 원하는 뉴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정보검색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한 뉴스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이터기반 서비스다.
넷째, 데이터 저널리즘을 이용한 광고 플랫폼 개발이다. 가디언(Guardian), CNN, 뉴욕타임즈(NewYork Times) 등은 데이터 저널리즘만을 따로 모은 섹션이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섹션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광고를 끌어들이고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일정한 형식이나 규범적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사회와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의 데이터 저널리즘 전략이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의지와 적극적 관심이다. 일회성 단기적 투자나 반짝 관심이 아닌 대중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계속적인 과정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특정 양식이나 형식의 문제가 아닌 마인드의 문제인 이유다.